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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나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는 수익성이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경쟁으로 ARPU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삼성증권 등 증권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2분기 예상 ARPU는 2만9244원으로 전년 동기(2만9920원)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의 예상 ARPU는 3만3885원으로 전년 동기(3만3948원) 대비 0.2% 줄어, 최근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ARPU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예상 ARPU는 2만4619원으로 전년 동기(2만8304원) 대비 13% 줄었다.
이는 최근 수익성이 높은 5G 요금제 가입자 순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5G 가입자 순증은 24만1858명으로, 1월 32만4219명보다 25.4% 줄었다.
올 3월에는 정부가 번호 이동 시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전환지원금 제도를 시행하며 통신 3사의 부담이 가중됐다. 현재 통신 3사는 번호 이동 가입자에게 최대 33만원 수준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IoT 회선 수주 경쟁도 ARPU 감소를 가속화했다. 지난 5월 KT는 ‘한국전력 저압(가정용) AMI(원격검침인프라) 6차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110만개의 IoT 회선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가 한전 IoT 회선 수주에 힘입어 전체 가입 회선 수에서 KT를 누르고 통신 시장 2위에 오른 만큼, 더 이상 격차를 벌리지 않기 위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IoT 회선 요금은 월 1000원 수준으로, 휴대폰 회선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KT는 최근 휴대폰 가입자 수가 20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기준 KT의 휴대폰 회선 수는 1344만9377개로, 2022년 9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회선 수 3위인 LG유플러스와의 격차도 점차 줄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신 3사는 신규 가입자가 점차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하는 데다, 시장 경쟁까지 해야 하다 보니 향후 수익성을 크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센터 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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