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후 출국자 수↑, 해외여행 소비 양호
상품·서비스 소비 등 국내 소비 관련 지표는 부진…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한국 내수도 계속 안 좋을 수 있다"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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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도 해외여행 규모는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외 소비는 활발한 대조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KDI는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소비는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나 해외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출국자 수 증가로 해외여행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한국은행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8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여행지급(23억4000만달러)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여행수입(14억8000만달러)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5월 여행지급은 작년 같은 달(22억3000만달러)보다 4.9% 증가했다.
5월 기준 2019년 27억5000만달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듬해 7억9000만달러로 급감했다가 4년 연속 증가해 올해는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소비 관련 지표는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5월 상품소비인 소매판매(불변)는 승용차(-9.2%)와 의복(-6.8%), 음식료품(-3.6%)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5월 서비스업 생산(불변)에서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0.9%)은 작년 동월 대비 4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도소매업(-1.4%)도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를 기록하며 장기평균(100)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미국 대선 변수 등으로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경우 국내 소비 회복도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동된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돼 우리 시장금리도 높게 유지되면 한국 내수도 계속 안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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