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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테스형 루틴인가… 이러다 또 연말 재계약 논란? 일단 지금은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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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는 참 알다가도 모를 선수다. 못할 때는 장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어느새 살아나 자신의 몫을 한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매년 재계약 논란도 거세다.

2022년 KIA에 입단한 소크라테스는 KBO리그에서의 경력 초반 부진에 빠지며 퇴출 논란이 불거졌던 선수다. 하지만 5월 이후 대폭발했고, 팀에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2022년 127경기에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결국 재계약에 골인했다.

2022년 경험을 발판 삼아 2023년에는 시작부터 잘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2023년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 중반 이후 살아나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귀신 같이 자기 성적은 낸 상태로 시즌을 마쳤다. 2023년 142경기에서 타율은 0.285로 떨어졌지만 대신 20개의 홈런과 96타점을 기록하며 다른 임팩트를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논란이 거셌다. 못할 때 기억을 떠올리면 재계약해서는 안 되는 선수였다. 수비와 주루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그러나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인 상황에서 시즌 막판의 활약을 무시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잘했던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았을지 모른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꿔야 했던 KIA의 팀 사정도 있었다. 안전 카드 하나는 남겨야했다. 그렇게 재계약에 이르렀다.

아쉽게도 이런 양상은 올해도 도돌이표다. 초반부터 잘해서 그런 논란이 없었으면 자신에게나 팀에나 가장 좋았겠지만 올해도 똑같다. 이쯤되면 루틴인가 싶을 정도다. 5월 26일까지 소크라테스는 52경기에서 타율 0.251, OPS(출루율+장타율) 0.710이라는 부진에 시달렸다. 공격은 언젠가는 올라올 것 같았는데 수비에서의 구멍이 더 커졌다. “이참에 바꾸자”는 여론이 비등했던 이유다.

그런데 5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의 42경기 성적은 완전히 다른 선수를 데려다 놓은 것 같다. 이 기간 소크라테스는 타율 0.366, 12홈런, 39타점, OPS 1.112로 대폭발했다. 공격에서 안정을 찾은 덕인지 팬들을 한숨짓게 하는 수비도 조금은 줄어들었다. 이렇게 보면 또 재계약 대상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상저하고 흐름이다. 각본도 이렇게 짜기는 쉽지 않다.

어쨌든 살아나는 소크라테스의 득점 생산력은 분명 긍정적이다. 또 복잡한 재계약 논란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지금은 즐기면 된다. 소크라테스는 최근 팀의 리드오프로 자리에도 나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많이 보지 않았던 타순이지만 소크라테스는 “경기 첫 타석을 제외하면 똑같다”며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어차피 소크라테스에게 전통적인 의미의 1번 타자를 원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결과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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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평균보다도 한참 아래였던 득점 생산력은 어느덧 멀쩡한 수치로 돌아왔다.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조정 득점 생산력(wRC+)은 127.7까지 올라왔다. 리그 평균을 의미하는 100 아래에서 한참을 헤맸던 시기를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다. KIA 팀 내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높은 wRC+를 기록 중인 선수는 리그 전체 1위인 김도영(165.4)과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132.5) 두 명에 불과하다.

127.7의 wRC+는 리그 공동 1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현재 흐름이라면 이 수치는 더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수치도 리그 홈런왕인 맷 데이비슨(NC)과 비슷하고, 리그 타격 1위인 기예르모 에레디아(133.7)과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비가 부족한 선수이기에 결국 시즌 막판까지 폭발력을 비교적 일관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 그리고 성큼 다가온 가을야구에서도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마지막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어떤 의미로든 팬들에게는 오래 기억에 남을 외국인 타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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