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RCD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아기레 감독을 보좌할 오른팔은 멕시코의 레전드이자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라파엘 마르케스 코치다.
멕시코축구협회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기레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멕시코축구협회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라파엘 마르케스 코치가 프로젝트 2030을 위해 멕시코에 합류했다. 2026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시에 2030년을 향한 프로젝트를 통합한다는 목표 아래 아기레 감독을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했다.
이어 "아기레 감독은 팀 관리 경험과 확실한 리더십을 갖췄고, 탄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마르케스 코치는 선수 개발에 탁월한 인물이다"라며 두 사람의 장점을 설명했다.
멕시코축구협회에서 말한 '프로젝트 2030'은 1년 전 멕시코축구협회가 제시했던 국가대표팀 프로젝트다. 이는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중장기 목표나 다름없는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성공하면서 미래를 위한 확고한 기반까지 다지겠다는 게 계획의 내용이다.
멕시코축구협회는 "남자 축구대표팀의 디렉터인 두일리오 다비노는 아기레 감독과 마르케스 코치를 임명한 것이 중장기적 관점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 사람이 프로젝트 2030에 추가될 프로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멕시코축구협회에 따르면 다비노 디렉터는 "두 사람 모두 뚜렷한 개성을 지닌 확실한 리더다. 아기레 감독은 자신의 비전을 통해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지도하고 설득하며 팀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리더다. 마르케스 코치는 매우 수준 높은 축구선수였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끈다는 특징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을 선임한 이유로 ▲전문성 및 국내와 국제 경험 ▲멕시코 선수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론과 업무 스타일에 대한 지식 ▲경기장 안팎에서 압박감을 느끼더라도 그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함과 능력 ▲탁월한 팀 관리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검증된 리더십을 꼽았다.
아기레 감독은 과거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그리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두 번이나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이 경력 또한 이번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이전에 두 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61경기 동안 38승 11무 12패를 기록했따. 이는 68.3%의 승률이며, 아기레 감독은 당시 가장 높은 승률을 보유한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고 했다.
또한 멕시코축구협회는 이번에 동시 선임된 아기레 감독과 마르케스 코치가 어떻게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표를 제시하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멕시코축구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월드컵과 승격 및 강등 경쟁을 경험한 적이 있고, 마르케스 코치는 바르셀로나 리저브팀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라이벌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보수적인 스타일인 반면 마르케스 코치는 바르셀로나 출신답게 공을 많이 소유하는 걸 선호한다. 멕시코축구협회는 마르케스 코치의 스타일이 월드컵에서 상대를 가두기 위해 요구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어 멕시코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은 현재 발탁 가능한 선수들 중 최선책을 선택하지만, 마르케스 코치는 아기레 감독이 발견하지 못한 미래의 멕시코 축구대표팀 핵심 자원들이 될 수 있는 원석들을 찾아 이 선수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기레 감독이 기존의 선수들과 협력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그들을 향상시키는 법을 알고 있고, 마르케스 코치가 지난 2년간 선수들을 기술적 및 전술적 측면에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기레 감독과 마르케스 코치가 감독과 선수로 두 번의 월드컵에 참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현역 시절 멕시코 국가대표로 무려 146경기나 소화했던 멕시코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 마르케스 코치는 대표팀에서 아기레 감독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해 모두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2022-23시즌까지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감독이기 때문이다.
2021-22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2022년 당시 강등권에 머물러 있던 마요르카에 부임한 아기레 감독은 보수적이지만 승리를 가져오는 축구를 펼쳐 마요르카를 간신히 스페인 라리가(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이어진 2022-23시즌에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면서 이강인과 주포 베다트 무리키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로 승부를 보는 축구를 시도했고, 라리가 9위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은 이 시즌에 리그에서 6골 6도움을, 무리키는 1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이 맹활약하면서 스페인 라리가가 한국 황금시간대 마요르카 경기 중계를 위해 현지시간으로 한낮인 오후 2~3시에 홈 경기를 편성하자 "너무 덥다. 한국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한국인들이 TV를 껐으면 좋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강인이 PSG(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도통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를 구단 역사상 최초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지도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마요르카는 아기레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고, 아기레 감독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마요르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마침 같은 시기에 멕시코 국가대표팀에서 아기레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올려뒀고, 아기레 감독은 과거 백승호와 이승우가 거쳐가기도 했던 바르셀로나 애틀레틱(리저브팀)을 감독하고 있던 마르케스 감독과 함께 멕시코 대표팀에 부임한 것이다.
멕시코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기레 감독과 마르케스 코치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다만 2년 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고 멕시코축구협회에서 제시한 '프로젝트 2030'을 성공시키려면 지금부터 선수단을 파악하고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마요르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