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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3번 바람피우고 지적장애 아들을 버린 데 이어 빚까지 떠안기고 연락 두절된 남편 탓 힘들어하는 의뢰인에게 서장훈이 직접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9세 딸을 둔 여성 A 씨(44)가 찾아왔다.
조건부 수급자라고 밝힌 A 씨는 "운전으로 도시락 배달을 했는데 공황장애로 일을 못 했다. 상황이 나아지면 수급이 멈춘다"고 운을 뗐다.
그는 "7년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남편과 중증 지적장애 3급에 자폐 성향, ADHD가 있는 17세 아들 때문에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의 가출 이유에 대해 A 씨는 "모르겠다. 근데 사라질 거란 예상은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들 초등학교 상담 날 정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특수학급이 있는 초등학교다. (상담) 결과를 알려주려 남편한테 전화했는데 '이따 집에 가서 얘기해'라고 하더라. 근데 머릿속에 '왠지 잠수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 다시 전화하니까 받지 않더라.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A 씨는 행방불명된 남편을 찾아봤고 가출한 지 1년 뒤 실종신고를 했다며 "한 달 반 만에 연락이 왔다. 경찰이 '이혼하시는 게 어떻겠냐. 어떤 여자랑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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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연락 두절돼 남편의 생사를 모르고 산 세월이 7년째. A 씨는 "남편은 3번 정도 바람피운 걸 걸렸다. 첫 번째 걸렸을 때 '다시는 바람 안 피우겠다'고 했다. 두 번째 바람에는 변명조차 없었다. 아이들 생각에 눈 감아줬다. 세 번째에는 '그럼 너도 (바람) 피워'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A 씨는 "남편이 가출한 뒤 더 놀랐던 건 2013년도에 제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더라. 무려 다섯 군데에서 300만원씩 받았다. 남편이 안 갚고 가출하는 바람에 한 곳당 빚이 2000만원으로 늘었다"며 "신용회복위원회 도움을 받아 원금만 갚아나가고 있었는데, 작년 9월에 또 대부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확인해 보니 1억 5000만원의 빚이 있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혼은 이미 했다. 읍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아들의 장애인 복지 혜택을 받으려고 했다. 자격 요건 중에 남편이 등본상에 없어야 한다고 해서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강제 이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육비에 대해서는 "법률구조공단에 요청했는데 잘 안됐다. 남편이 마지막에 살던 주소만 확인되는데 남편을 못 찾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이 집은 문제가 종합선물 세트다. 이런 일들을 누구랑 상의했냐?"고 물었다. A 씨는 어디에도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볼 곳이 없었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A 씨는 "아들이 많이 힘들게 했다. 아들을 돌볼 수 있는 게 저밖에 없다. 학교에서 호출이 다반사고 상담하러 자리 비우기가 쉽지 않았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폭력적 성향이 강해졌다"며 "변호사 사무실에 못 간 건 돈 때문"이라고 오열했다.
이에 서장훈은 "이런 일에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비용이 들지만 그 돈을 아끼려다가 남은 건 빚밖에 없다"며 "제가 잘 아는 양육비,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있다. 사연 얘기하고 서장훈이 보냈다고 해라. 상담은 그냥 해줄 거다. 이럴 때일수록 모녀가 강해져야 한다. 본인들의 삶도 챙겨라"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모녀는 서장훈이 소개해 준 변호사와 상담을 시작, 법적인 도움을 받기로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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