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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7월에만 2위팀 만나 8전8승→불안한 선두에서 독주 태세 갖춘 KIA, 고삐 늦추지 않고 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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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6월말로 돌려보자. 당시에도 2024 KBO리그 선두 자리는 KIA의 차지였다. 6월30일 기준 KIA는 45승2무33패로 2위 LG(45승2무36패)와는 1.5경기, 3위 삼성(44승2무36패)와 2경기, 4위 두산(44승2무39패)와는 3.5경기에 앞서있었다. 선두긴 해도 불안한 차이였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스무날이 좀 넘는 기간 동안 KIA의 입지는 확고해졌다. 21일 기준 KIA는 57승2무35패, 승률 0.620으로 2위 LG(51승2무42패), 3위 삼성(50승2무43패)에 각각 6.5경기, 7.5경기차 앞서며 사실상 독주태세를 갖췄다.

이렇게 불안한 선두에서 확고부동한 독주태세를 갖춘 선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2위만 만나면 ‘깡패’로 변하는 KIA 특유의 집중력 덕분이다. 7월 들어 KIA는 삼성과 5경기(2~4일, 17~18일), LG와 3경기(9~11일)를 치렀다. 삼성과 LG는 KIA를 만날 때 2위에 올라있었다. KIA는 7월에 삼성과 LG를 만나 8전 8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타선이 터져 압도적으로 이기기도 하고,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2위만 만나면 180도 돌변하는 KIA의 압도적인 승부처 집중력에 힘입어 KIA의 7월 성적은 12승2패, 승률은 무려 0.85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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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질주 채비를 마친 KIA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기껏 2위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놓고 하위권팀을 만나 고전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KIA에겐 23~25일 NC와의 광주 홈 3연전, 26~28일 키움과의 고척돔 원정 3연전을 더 중요하다. 이번 주중, 주말 6경기를 4승2패 이상으로 마친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만 보면 KIA의 압도적 우위다. KIA는 올 시즌 NC와 9차례 맞대결에서 8승 1패 승률 0.889, 키움과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1패 승률 0.800으로 매우 강했다. 두 팀을 상대로 14경기에서 12승(2패)을 쓸어 담았던 KIA는 이번 주 일정을 통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주춧돌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KIA의 압도적인 연승행진은 타선 덕분이다. KIA의 7월 팀 타율은 0.328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팀 OPS는 무려 0.932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중심타선급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KIA는 7월 이후 규정 타석을 채우고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5명이나 된다. 최원준은 7월 이후 타율 0.415, 김도영은 0.408을 기록 중이다.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7월 팀 홈런 2위(22개), 팀 도루 2위(15개) 등 멀리도 치고, 빨리 달리기도 한다. 경기마다 해결사가 바뀌며 승리를 가져온다. 역대 최고 수준의 타선의 짜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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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IA 마운드에는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 요원 중 3명이 이탈한 상태다. 좌완 이의리는 토미존 수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 외국인 에이스감으로 데려온 윌 크로우도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으로 5월초 이후 아웃 상태다. 5선발 윤영철마저 최근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꽤 긴 시간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KIA 마운드는 잘 버티고 있다. 윤영철의 빈 자리에는 김도현이 지난 19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크로우 대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캠 알드레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폭발적인 타선으로 버틴 덕분에 부상과 부진으로 빠졌던 핵심 불펜 요원들이 돌아올 시간을 벌었다. 마무리 정해영과 좌완 불펜 에이스 최지민은 23일 2군 경기에 등판한 뒤 1군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정해영이 이탈한 사이 마무리 자리를 잘 채워준 전상현도 독주태세를 갖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다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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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재 57승 35패 2무를 기록 중인 KIA는 3승을 더하면 60승 고지에 선착한다. KBO리그 역대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6.5%(34차례 중 2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1.8%(34차례 중 21차례·이상 전후기 리그 및 양대 리그제외)다.

여전히 폭발력 있는 타선, 이 대신 잇몸으로도 충분히 잘 돌아가는 선발진, 핵심 자원들이 돌아오는 불펜까지. KIA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IA가 ‘가는 말에 채찍질’에 성공하며 선두 자리를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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