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韓 “당·나라 바꾼다”… 羅·元·尹 “내가 당 통합” 韓 과반 막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23일 당대표 선거

수도권 간 韓 “미래 향해 나아갈 것”

1차 과반 득표로 당대표 확정 노려

부산 찾은 羅 “어대한 말고 그대나”

대구 간 元 “韓 팬덤 당내 뿌리 약해”

尹 “韓 과반 못하면 후보 간 연대”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22일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당원들이 가장 많은 수도권과 영남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원 37.0%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40.3%가 분포한 영남은 이번 전대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대세론’을 앞세워 23일 1차 과반 득표로 당대표 확정을 노리는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가평, 오후 경기 이천에서 당원들을 만났다.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배출한 지역들이다.

세계일보

텃밭 영남·수도권 누비며 막판 표심 호소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민생 현장과 지역 당원협의회, 국회 등을 누볐다. 나경원 후보(왼쪽부터)와 원희룡 후보는 각각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전통적 보수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진행되는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관련 청문회의 부당성을 알렸다. 한동훈 후보는 경기 이천지역 당원협의회를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사진 순서는 가나다순.부산·대구=뉴시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후보는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 한동훈, 저 장동혁, 저 박정훈, 저 진종오, 용기내고 헌신하기로 결심했다”며 “주저함 없이 선택해달라”고 했다. 전날에 이어 러닝메이트 최고위원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최고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만큼 이번 전대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확보해야 당을 안정적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당대표 본인, 대표가 임명하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5명 이상이 되면 지도부 과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후보는 “여러분의 선택이 당을 바꾸고 나라를 바꾼다”며 “사심 없이 좋은 정치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막판 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나 후보는 YTN 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아니고,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 과정에서 치열한 검증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전대 이후 누가 안정된 당을 만들 것이냐, 누가 통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계파가 없는 제가 더 강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동화사를 찾은 원 후보도 “(채 상병) 특검 문제라든지 당내 동지의식이라든지, 앞으로 하나로 뭉쳐서 갈 수 있는 입장에 대해 그간 진지한 토론과 차별화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8 전대 때보다 낮은 이번 투표율을 놓고 “당내 뿌리가 약한 인기, 팬덤은 당원들 투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고 해석해 반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결선투표 여부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만약 한 후보가 1차 50%를 넘지 못하면 후보 간 연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은 경선 레이스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한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 폭로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갔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공소 취소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사안이어서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공소 취소를 하기 어려웠다”고 방어했다. 정 대변인은 특히 한 후보가 나 후보의 ‘개인적 차원 청탁’이었다고 줄곧 주장한 데 대해 “만약 제3자를 대리해 청탁했다면 법률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나 후보 측의 반발을 샀다. 나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은 “의회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법에 규율된 공소 취소를 제대로 행사하라는 공익적 요구였고, 이는 청탁금지법상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며 “한 후보 측 대응은 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함께 투쟁했던 보수우파와 우리 당 구성원 모두를 향한 2차, 3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와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 및 보좌관과 만찬을 하며 전대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