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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팀 코리아’ 단체복 입고 출국 박인비 “뱃속 둘째와 열심히 선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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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선수위원 선거 위해 오늘 파리로 출국

현지시간 22일 오후 6시 도착…다음날 선거 운동 돌입

“막중한 책임감…여성·엄마 선수 권익 보호 힘쓸 것”

최근 둘째 임신 공개…“건강하게 선거 완주하겠다”

이데일리

22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전의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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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6)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 유세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박인비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전에는 선수로 올림픽에 갔기 때문에 항상 골프채를 들고 갔는데 골프채 없이 출국하려니 조금 낯설다”면서 “한국 대표로, IOC 선수위원 후보로 가는 것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고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만난 박인비는 평소 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골프 웨어를 착용했던 것과 달리 ‘팀 코리아(Team Korea)’가 적힌 국가대표 단체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후원사 옷을 입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로 출전하는 건 아니지만 ‘반 국가대표’인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슬며시 웃었다.

박인비는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1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처음으로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IOC 선수위원 도전자로 올림픽에 나선다.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에 이어 최종 후보가 32인 중 한 명이 된 박인비는 파리올림픽에서 선거 활동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표심을 얻어야 한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4명이 8년 임기의 선수위원 자격을 얻는다.

박인비는 “제가 선수위원이 된다면 선수들 권리, 권익 보호에 대한 부분에 가장 신경 쓰겠다. 선수들을 위한 선수위원이 되겠다는 마음은 모든 선수가 똑같을 것이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며 “저는 여성 선수이고 엄마 선수다. 여성, 엄마같은 소수의 선수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고 이 선수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딸 인서 양을 출산한 박인비는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알렸다. 제법 배가 부른 박인비는 뱃속 둘째와 함께 파리에서 선거 레이스에 나선다.

박인비는 “둘째가 태어나 나중에 인지할 수 있을 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함께 선거 운동을 한 사실을 알려준다면, 아이도 특별한 경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는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혼자일 때보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몸도 무겁겠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 동안 둘째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선거 활동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힘들 때 뱃속에서 둘째가 힘을 주지 않을까?’라는 말에는 “그렇지 않을까요?”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파리 현지에서 17일 동안 직접 발로 뛰며 일일이 선수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임신 6개월의 된 박인비를 향해 체력적인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박인비는 “동선을 효율적으로 짤 것이다. 움직임이 예전 같을 수 없으니 효율적으로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비행기로 남편 남기협 씨, 매니지먼트사 임원과 함께 출국한다. 12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현지 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께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바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그는 “1차 목표는 건강하게 선거 운동을 완주하는 것이다. 사실 결과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운도 따라야 한다. 여러 부분이 다 맞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 완주를 목표로 하겠다.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이 운동 선수로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것. 선수들을 위해서 힘을 뭔가를 할 수 있는 적합한 위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서 한번 부딪혀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박인비(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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