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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저축은행, 자영업자 연체율 10% 육박…9년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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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자영업자 연체율 4.18%

차주 57%가 다중채무자…1인당 평균 4.2억 대출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자영업자 연체율이 10%에 육박했다. 자영업자 대출 차주는 다수는 다중채무자로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서울 명동 골목 상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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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非)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02%포인트 뛰었고,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포인트나 높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33%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상호금융과 여전사는 각각 0.90%포인트, 0.90%포인트 올랐다. 보험은 0.33%포인트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1년과 비교해도 2금융권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년대비 4.79%포인트 급등했다. 상호금융권과 여전사, 보험은 각각 1.44%포인트, 1.41%포인트, 0.62%포인트 커졌다. 연체율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각 8년 6개월, 9년 9개월, 9년 6개월, 4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분기 현재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비율이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기한을 이달 말에서 내년 7월 말로 연장했다. 금통위는 기한 연장 배경에 대해 “취약·영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폐업 확대 등 경영 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선별적 지원 측면에서 다음 달부터 자영업자 등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대출자를 중심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운용할 방침이다.

연체율이 10%에 근접한 저축은행도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해 취약차주의 비중이 크고 지난해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 채권 매각처가 새출발기금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며 “현재 중앙회 차원에서 3차 개인사업자대출 연체 채권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 중으로, 다음 달까지 입찰·매각 여부를 확정한 뒤 9월 북오프(양수인에게 자산 양도)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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