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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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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바이든·트럼프에 휘둘린 증시 "반갑다 실적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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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무역규제 경쟁 따른 반도체株 부진에 코스피 2,800선 이탈

양호한 매크로 환경 속 SK하이닉스 등 주요기업 2분기 호실적 기대

美정치 불확실성 지속·글로벌 IT대란 여파에 높아진 실적 눈높이는 부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 여파로 내내 요동친 끝에 2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주에 투자) 속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2,860대 보합권에서 버티던 코스피는, 미 대선주자 간 무역규제 경쟁 악재에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2,800선마저 내주고 주저앉았다.

금주 증시는 시장 변동성을 키운 트럼프 트레이드를 소화한 뒤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2분기 실적 발표로 시선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9월 미국 금리인하 전망이 여전히 확고하고 기업 실적 개선도 점쳐지고 있으나,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이 커진 데다 주말을 앞두고 발생한 글로벌 IT 대란까지 겹쳐 경계심도 상당하다.

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 지수 동반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전장보다 18.94포인트(0.67%) 하락한 2,824.35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3p(0.84%) 내린 822.48로 마감했다. 2024.7.18 dwise@yna.co.kr



21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1.54포인트(2.15%) 내린 2,795.46으로 마감하며 2주째 하락했다.

지난 11일 종가 2,891.35로 2,900 고지를 목전에 뒀던 지수는 6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급전직하했다.

누적된 쏠림에 대한 부담으로 시작된 미국 기술주 조정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반도체 무역규제 경쟁 양상까지 벌어지면서 반도체주가 크게 부진했다. 대신 트럼프 수혜주와 기존의 소외주가 오르는 등 차별화 장세가 진행됐다.

지난주(15~19일) 업종별로는 금리인하 기대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 종식 주장에 따른 재건 테마로 반등한 건설(3.18%)과 비금속광물(2.72%)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남북경협 테마주로 꼽힌 인디에프[014990]와 중국 추가 진출 기회를 잡은 F&F[383220]가 급등한 섬유의복(1.82%), 통신업(2.32%)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소부장주가 급락한 의료정밀(-8.19%), 철강금속(-4.39%), 기계(-4.31%), 화학(-3.28%) 등이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9천303억원, 130억원을 순매수할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9천140억원을 순매도하며 전주의 매수세에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828.72로 전주 대비 21.65포인트(2.54%) 내려 2주간 이어진 상승세를 멈췄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주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이노텍[011070], 25일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26일 기아[000270]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는 양호한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호실적이 시장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와 고용둔화가 확인된 데 따라 9월 금리인하와 연내 3회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강화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대에서, 달러인덱스는 104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도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환경은 우호적"이라며 "최근 트럼프 변수로 단기 조정을 거친 수출 성장주가 실적 호조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글로벌 자금의 순환매 유동성에 코스피의 실적과 펀더멘털이 상승 동력으로 작동해 코스피가 2,900선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뉴욕 증시의 트레이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높아진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적극적인 수급 유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온기가 확산하기보다는 업종별·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는 미국발 정치 불안정성은 위험선호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지난주 후반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주말 중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거듭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 민주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말 발생한 글로벌 IT 대란 속에서 미국 기술주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최근 상승했던 테마들의 지속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남아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올랐던 이차전지 테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함께 또다시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화장품과 음식료 테마에서 차익실현이 진행되는 점도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830~2,95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22일 한국 7월 1~20일 수출입

▲ 23일 미국 6월 기존주택 매매, 한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유로존 7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 24일 미국 6월 신규주택매매, 미국 7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지수, 유로존 7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지수

▲ 25일 미국 2분기 GDP, 미국 6월 내구재 신규수주, 한국 2분기 GDP,

▲ 26일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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