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도 "평화 논의하기로"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을 갖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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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는 매우 성공적인 공화당 전당대회와 내가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젤렌스키)는 지난 13일(토요일) 끔찍한 암살 시도를 규탄했고, 이런 시기에 미국인들이 통합의 정신으로 단합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락을 해와서 고맙다"며 "난 여러분의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서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고 너무 많은 생명과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가족을 파괴한 전쟁을 끝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쪽(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은 함께 폭력을 끝내고 번영을 향한 길을 닦는 합의(deal)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해 후보 지명을 축하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를 규탄하고 안전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개별 회담에서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나겠다고 호언 장담했다. 다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하는 입장도 견지해 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우크라이나에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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