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레가스 코모 감독 |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스페인의 명 미드필더 출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최근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인종차별을 해 논란이 된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의 지휘봉을 잡는다.
코모 구단은 19일(한국시간) "파브레가스 신임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해 7월 당시 세리에B(2부 리그)에 속했던 코모에서 은퇴한 직후 코모 B팀을 지휘하다가 11월엔 A팀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다.
코모는 2023-2024시즌 세리에B 2위를 차지해 21년만에 세리에A로 승격했다.
구단은 "그의 지식과 경험, 열정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의 발전에 분명히 기여했다"며 파브레가스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2003년 아스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프로 생활 20년간 클럽에서 125골 217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는 110경기에서 15골을 넣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39경기 만에 100도움을 달성해 라이언 긱스가 세웠던 최단기간 100도움(367경기) 기록을 무려 128경기나 앞당기는 등 명 미드필더로 불렸다.
황희찬 |
한편 코모는 최근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와의 연습 경기 도중 소속팀 선수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데 대해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울버햄프턴이 과민 반응했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축구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현지시간으로 15일 스페인 바르베야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23분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해당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코모 구단은 "우리 선수는 자기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차니'(Channy)라고 불러왔다"고 변명하며 "경멸 의도가 없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사안을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울버햄프턴은 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고,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 역시 "네 곁에 있다"며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는 가해자를 강하게 제재하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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