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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쯔양 협박 의혹'을 둘러싼 이슈 유튜버들의 내막을 들여다봤다.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15일,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한 남자에게로 쏠렸다. 스스로 취재를 요청하며 검찰에 자진 출석한 그는 바로 ‘구제역’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슈 유튜버 이 씨였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달라 호소하며 연신 유명 방송인 쯔양의 이름을 외쳤다. 독보적인 먹방 콘텐츠를 선보이며 구독자만 천만 명에 달하는 국가대표 먹방 유튜버 쯔양과 이슈 유튜버 이 씨. 과연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씨가 기자회견을 벌이기 4일 전인 지난 11일, 천만 유튜버 쯔양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교제 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함께 방송했던 작가는 "팔이나 다리 쪽에 드레싱 되어있는 것들을 좀 봐서, 그때는 그냥 어디에 자주 부딪히나 했다"라고 떠올렸다. 알고 보니 데뷔 이후 약 4년간, 전 소속사의 대표에게 폭력, 협박, 갈취를 당해왔다는 그녀. 쯔양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김태연 변호인은 "3,800개 정도 녹음 파일이 있었고, 한 번 맞으면 보통 2시간 정도 맞는다. 폭력, 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 처벌법 위반 다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고소를 했지만, 전 대표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끝이 났다. 해당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개인사가 공개되는 것이 두려워서였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이슈 유튜버 이 씨, 전국진 등이 쯔양 소속사에 연락해 침묵을 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고 했다. 실제로 프로 앞으로는 지난해 초, 두 사람의 대화에 관한 제보 메일이 오기도 했다. 해당 녹음본 안에는 쯔양의 사건을 두고 '이건 터트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 '한번 크게 하려면 이번에는 2억은 받아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씨는 쯔양의 과거사를 폭로하겠다는 다른 유튜버들에게서, 쯔양을 지키기 위해 상호 협의로 ‘리스크 컨설팅’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직접 제작진과 만난 구제역은 "억울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슨 말을 하든 믿어주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운을 떼며 "작년 1월 2월경 기점으로 쯔양 님에 대한 익명 제보가 엄청나게 오기 시작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에 연락했다. 저 또한 쯔양 님이 감금, 폭행, 갈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쯔양 님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주겠다, 쯔양 님의 억울함을 구제해 드리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그때 저에게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저에게 부탁했다. 제보자의 신상을 알아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버 전국진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다른 유튜버한테 '쯔양님 정말 착하고 순수하신 분이야. 그러니까 제보자 연락처 좀 알려줄래?'라고 하면 누가 알려주겠나. (그래서) '돈이나 뜯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계약을 위해서) 5,500만 원을 받았다. 이건 쯔양 님도 모르고, 쯔양 님 변호사님도 모르는 내용이다. 오로지 저와 O 이사님, O 대표님 셋이서 했던 약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제작진은 계약 당사자인 쯔양 소속사 이사와 총괄 PD를 만났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협박"이라며 "섬네일 만들어서 클릭 하나 하면 영상 업로드 다 퍼질 수 있게 만들어놓고, '빨리 연락을 안 해주면 내가 업로드를 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구제역을 찾아갔다는 PD는 "만나자마자 구제역 님이 저희 몸수색을 했다. OOO얘기를 하면서 '2억짜리인데 어쨌든 아시죠?' 이런 식이었다. 이미 제작해 놓은 걸로 업로드를 못 하면 수익 창출이 안 되니, 그거에 대한 건 우리가 돈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관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5,500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소속사 이사는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계약서라도 안전장치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그래서 비밀 유지 합의서를 쓰기 위해서 계약서를 썼고, 그걸 '위기관리 매니지먼트 계약서'로 마지막에 형태를 바꿨던 것은 구제역"이라고 설명했다.
'위기관리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쯔양 소속사뿐이 아니었다. 심지어 구제역과 함께 일을 했다는 전 관계자는 "지금 구제역 씨가 올렸던 것 중에 내려간 영상들이 많다. 어떤 거는 돈을 받고 내려준 게 맞다"라며 "쯔양 님 사건은 제가 봤을 때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구제역의 전 여자 친구까지 증언에 나섰다. 그는 "영상은 잘 안되고 있고, 조회수는 더 안 나오는데, 쓰는 돈은 많고, 더 여유로워 보이더라"라며 "광고를 땄다고 해서 광고주인 줄 알았는데, 다 터지고 보니 돈을 뜯던 사람들인 것 같더라"라고 증언했다. 증언 이후 다시 제작진을 만난 구제역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런 적이 없다"라고 맞섰다. 또한 '리스크 관리 계약서'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쓴 적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구제역에게 '받을 수 있을 때 많이 받아라'라고 조언한 카라큘라를 향한 취재도 있었다. 카라큘라는 제작진에게 "쯔양 님 부분과 관련돼서는 앞뒤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르고, 뭘 지시하거나 공모하거나 이런 부분들은 전혀 없다"라며 "유튜브를 언제까지 우리가 할지 모르니, 콘텐츠 열심히 활동하면서 우리가 빨리 집도 하나 사고 하자, 이런 취지에서 너스레를 떨면서 한 것이지, 위법 행위를 해서 수익을 창출하자, 이런 의미에서 한 말은 아니었다"라고 부정했다.
비단 쯔양 사건만이 아닌, 소위 '렉카 유튜버'들의 허위 사실 유포 및 금전 갈취 논란 등은 논란은 반복되어 왔다. 전문가는 이슈 유튜버를 규제할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는 "도덕적 붕괴가 된 거다. (유튜브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면, 그것과 관련해 굉장히 촘촘한 어떤 입법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없으면 아마 이런 괴물들은 계속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yusuou@osen.co.kr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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