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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등판할 수 없다. 공을 던지는 데 제약이 있어 일본에서 뛰었던 외야수로도 나갈 수 없다. 올해는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한다. “오타니가 타격에만 전념하면 어떤 성적을 날까”라는 의문이 많았는데 올해 그 의문이 명쾌하게 풀리고 있다. 타격 성적만으로도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대형 계약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오타니는 전반기 94경기에서 타율 0.316, 출루율 0.400, 장타율 0.635, OPS(출루율+장타율) 1.035, 29홈런, 69타점, 75득점, 117안타, 23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20-20 클럽에 오른 선수가 됐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21년 46홈런도 넘어설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이어 올해는 내셔널리그에서 MVP에 도전한다.
그런데 한 가지 관심을 끄는 명제가 있다. 바로 오타니의 포지션이다. 오타니는 올해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사실 2021년과 2023년에도 오타니보다 더 좋은 공격 생산력을 뽑아낸 타자는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수로도 올스타급 성적을 냈기에 두 번의 만장일치 MVP가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수를 하지 않는다. 오직 야수로서의 공헌도로 MVP 승부를 벌여야 한다.
문제는 MVP 투표에 임하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표심이 지명타자에게는 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지명타자는 수비 공헌도가 없다. 대개 수비 능력이 떨어진 강타자들이 지명타자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MVP 투표는 투수보다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들이 유리하고, 그중에서도 ‘매일 수비에 나가는’ 선수가 더 유리하다는 게 정론이다. 실제 투표 결과도 그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명타자들로 뽑히는 데이비드 오티스나 에드가 마르티네스는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이고도 MVP 투표에서는 찬밥 대우를 받았다.
실제 마르티네스는 1995년 조정 OPS에서 무려 185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선수 중 하나였다. MVP까지는 아니더라도 MVP에 경쟁했을 법하다. 하지만 1위 표를 준 투표 인단은 단 네 명이었고, 결국 MVP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당시 MVP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선수는 모 본(보스턴)이었는데 그의 OPS는 0.963으로 마르티네스(1.107)보다 꽤 많이 떨어졌지만 MVP를 차지했다. 지명타자 포지션의 한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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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OPS+는 190으로, 마르티네스가 한창 좋았을 때보다 더 좋다. 마르티네스의 최고 OPS+는 185로 1995년이었는데 당시 MVP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 오티스의 최고 OPS+는 171(규정타석 기준)이었는데 당시 MVP 투표에서는 4위였다.
즉, 오타니가 MVP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공격 생산력을 이어 가야 하고, 너무나도 강력한 경쟁자가 없어야 한다. 일단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의 성적도 관건이다. 하퍼는 전반기 81경기에서 타율 0.301, 21홈런, 61타점, OPS 0.983을 기록했다. 그는 수비를 보는 선수다. 하퍼가 치고 올라온다면 오타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고, ‘투수 타이틀’이 없는 오타니와 비교하는 시선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꿀 만한 대업을 쓸 수 있을지도 후반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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