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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포스텍,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네? SON 인종차별→소극적 태도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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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서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었다.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달라고 하는 진행자에게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했다. 동양인의 비슷한 생김새를 지적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해당 소식이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이야기했고 잘못했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이를 용서했다. 개인 SNS에 벤탄쿠르와 대화했고, 그럴 의도가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당사자가 나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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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도 손흥민의 입장문에 맞추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건 발생 일주일가량 지난 뒤 공식 SNS에 "벤탄쿠르의 발언과 그의 후속적인 공개 사과에 따라 토트넘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왔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 등의 목표에 맞춰 모든 선수들을 위한 추가 교육이 포함될 것이다. 우리는 주장 손흥민이 이번 사건을 끝낼수 있다고 느끼고 앞으로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다양하고 글로벌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단순 교육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였다. 출전 정지 징계 이야기도 나왔으나 어느새 흐지부지됐고, 토트넘 내부 징계도 없었다. 그런 와중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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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 런던'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히츠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그는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질문에 "그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의 반응과 결정대로 따를 것이다.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나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기에 그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

같은 팀, 그것도 주장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을 생각한 발언은 맞지만, 인종차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벤탄쿠르 또한 자신의 아들과도 같은 선수이기에 맹비난하기보다는 애둘러 표현한 것도 조금은 느껴진다. 그러나 인종차별이 없어져야 하는 행동이었다는 점과 벤탄쿠르의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점 정도는 이야기했어야 했다. 무려 주장이 당한 인종차별인데 그저 손흥민의 결정에 맡긴다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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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 사례와 정반대다. 황희찬을 이끄는 게리 오닐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은 인종차별 직후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냐고 물어보았고, 최대한 황희찬을 배려해주었다. 또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운 인종차별"이라며 상대 선수를 비판하며 분노했다. 자신의 일처럼 나서 황희찬의 편에 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닐 감독과는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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