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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사퇴說’에 재생에너지株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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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오르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예정됐던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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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곧 물러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재생에너지주(株)가 기지개를 켰다. 재생에너지에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굳어진 뒤 주가가 하락하던 것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풍력발전 타워 등을 제조하는 씨에스윈드 주식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주가가 9.62%(4450원) 오르면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5만원 선을 넘었다.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도 보통주와 우선주(한화솔루션우 주가가 전날보다 각각 3.72%(950원), 1.6%(350원) 상승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3.65%(900원)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던 재생에너지 종목들은 장 후반 상승 폭을 키웠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르면 주말 중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토대로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는 물론 재생에너지도 비판해 왔던 만큼 관련 종목 투자 심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씨에스윈드와 한화솔루션 등은 올해 연중 수익률이 -30% 안팎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엔 더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풍력은 비싸고, 날개는 탄소로 되어 처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책 변화에 민감한 재생에너지 종목 특성상 미국 대선 기간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모든 재생에너지 종목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기업의 경우 오히려 시장 상황이 나아질 수 있어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규제를 이전보다 더 강화하면서 미국 내 태양광 생산 거점을 마련 중인 중국 업체들의 유입을 제한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집권 2기에도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로 미국 내 생산 기지를 마련한 중국 외 업체에는 더 유리한 영업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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