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주말 결단' 이뤄지나…'바이든 사퇴 고심설' 솔솔(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YT "바이든이 곧 카멀라 지지 발표 해도 놀랄 일 아냐"

가능성 아닌 시기 문제…펠로시 '곧 설득될 것' 언급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2024.07.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소영 권영미 정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수 있어 후보를 사퇴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4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측근 중 한 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결심을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이는 "(사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곧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지지하는 발표를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고심설'에 힘을 실었다.

이 소식통은 "그(바이든)의 자신에 대한 탐색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끝났다.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TV토론회에서 라이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에게 대패(大敗)했다는 평을 받은 후, 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를 사퇴하라'는 압박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사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이들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는 게 중론이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으로 꼽혀온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거론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매우 좁아진 상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명의 민주당 관계자는 펠로시 전 의장이 일부 당 하원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fairly soon)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도록 설득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날(17일)에는 펠로시 전 의장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며 "계속 재선을 추구할 경우, 민주당의 하원 승리 가능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는 CNN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촉구 목소리를 암묵적으로 용인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인사들과의 사적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민주당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발표는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시기'의 문제가 됐다고 민주당 최고위층에 가까운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하원 1·6 조사특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제이미 라스키 하원의원 또한 지난 6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4장 분량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한에서 라스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피곤한(지친) 투수'에 비유하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거취를 상의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3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케어 법안 제정 13주년 기념식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악시오스는 "몇몇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당 지도부, 그리고 가까운 동료들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중 후보 사퇴를 결심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말 결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처럼 '후보 교체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달 중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조기 대선 후보'로 지목하려던 계획도 8월 첫째 주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는 MSNBC의 '모닝 조'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 중 한 명인 조 스카버러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내려올 것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요 주(州)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여론조사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기부금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올바른 일을 해야 할 때"라며 "이 사태가 계속 길어지면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주 레호보스비치의 별장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참석 예정이었던 선거 유세는 줄줄이 취소됐고 '고령 리스크'는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쿠엔틴 풀크스 바이든 캠프 부본부장은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결정을 내렸다"고 일련의 상황을 부인하기도 했다.

NYT는 이에 대해 "그러나 캠프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간 일대일 여론조사를 조용히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