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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하고싶은거 그만해"..제니→조현아, 1인 기획사는 못말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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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최근 몇년 새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소속사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은 스타들이 매니저 등 오랜시간 함께 한 신뢰있는 상대와 함께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시 여겨질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

대개 1인 기획사 설립의 가장 큰 이유는 아티스트 본인이 자유롭게 하고싶은것을 할수 있다는 점이다. 소속사에 속해있을 경우 모든 일이 이미 정해진 회사의 체계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1인 기획사를 운영할 경우 최고 결정권자는 아티스트 본인이 된다. 소위 팬들의 "하고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물론 아티스트가 활동 외 경영적인 부분에 있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만큼 모든 흐름을 눈으로 보고 자신의 의지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하는 탓에 많은 스타들이 이 같은 선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인 기획사를 통해 독립한 스타들의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며 이 같은 1인 기획사 시스템의 문제점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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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신곡 '줄게'로 악플 피해에 시달렸다. '줄게'는 지난 5일 발매된 조현아의 신곡. 사랑하는 이에 대한 욕심과 거짓 없는 순수한 마음을 담은 곡으로, 수많은 명곡들을 배출한 음악 프로듀서 KUSH(쿠시)가 작곡·작사했다. 조현아는 신곡 발매 후 '뮤직뱅크', '음악중심'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간 잘 알려진 실력파 보컬의 명성과는 다른 무대로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해당 무대 영상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더군다나 '뮤직뱅크'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불안정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가사 실수까지 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실망을 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인 곡 구성부터 의상, 콘셉트 등이 현재 시대적인 분위기나 조현아의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알앤비 감성이나 그루비한 곡에 걸맞는 조현아의 음색이나 음역대에 반할 뿐더러 댄스까지 가미했으니, 안 맞는 옷을 입은 조현아를 보는 시청자들이 더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 여기에 시대적 감성과 동떨어진 가사는 '깡'을 잇는 '밈'의 탄생에 쐐기를 박았다.

조현아는 지난해 데뷔때부터 함께해온 12년지기 매니저와 함께 앤드류컴퍼니를 설립하고 공동대표가 됐다. 이번 신곡 역시 조현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아티스트가 원하는 것과 어울리는 것이 일치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괴리감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이해하지만, 어반자카파로서 조현아의 모습을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큰 아쉬움과 충격이 따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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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앞서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개인 레이블 OA를 세우고 솔로 활동에 나선 제니는 실내 흡연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제니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브이로그 영상이 업로드 됐고, 해당 영상에 제니가 이탈리아 카프리 섬에서 열린 한 브랜드 행사 참석을 위해 메이크업을 받던 중 전자담배를 피는 듯한 장면이 찍힌 것. 뒷모습으로 스쳐지나간 탓에 편집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니는 바로 코앞에서 스태프가 메이크업을 하는 상황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는 행위로 더욱 논란이 됐다. 실제 영상에는 담배 연기가 스태프의 얼굴 옆을 스쳐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인성논란, 갑질논란으로까지 번졌고,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제니의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제니 또한 실내에서 흡연한 점, 그로 인해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를 드렸다. 실망감을 느꼈을 팬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소속사 측의 사과에도 제니의 이미지는 타격을 면치 못했다. 논란 장면이 편집없이 송출 된 것도 문제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현장에 있던 누구도 실내 흡연을 하려는 제니를 만류하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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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에게 있어 소속사는 사생활부터 공식적인 활동까지 전반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의 역할을 한다. 물론 아티스트 개인적인 일에 일일이 간섭할 권리는 없지만 구설에 오를만한 상황을 배제하고, 얼마나 적절히 대처하는지와 같은 리스크 관리는 소속사의 역량이다. 때문에 아티스트의 통제가 어려울수록 논란에 노출되기 쉽고, 그런 부분에 있어 아티스트 본인이 최종결정권자가 되는 1인 기획사는 일정량 위험부담을 끌어안고 가는 셈이다.

실제 이 같은 논란이 터졌을때의 대중 반응은 "왜 아무도 말리지 않았냐"에 치우쳐있다. 지난해 개별 레이블 오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독립한 슈퍼주니어-D&E(동해, 은혁)는 최근 신곡 '지지배'를 발매했다가 시대에 동떨어지는 가사와 제목으로 빈축을 산 뒤 결국 음악방송 활동이 전면 취소됐다. "제목을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졌지만, 이미 모든 제작이 끝난상태인 터라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해당 곡이 결과로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떠오를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논란들을 보며 "회사에서 직언해줄 사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1인 기획사의 폐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라디오스타'에서도 동해, 은혁의 신곡 논란을 전해들은 유세윤이 "SM에 쭉 있었다면 충분히 논의를 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을 표해 공감을 받았다.

자기주도적인 마인드는 좋지만,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선택이 항상 옳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결국 연예인은 대중의 평판이 목숨인 직업. 회사 내 절대적인 위치에 있을수록 때로는 '하고싶은 것을 그만 하는' 법도 필요해 보인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MBC, 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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