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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입'에 조정받은 반도체주...전문가 "실적만 보고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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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반도체 지수 일주일 간 7% 하락

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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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 기대감에 한껏 올랐던 반도제주가 조정을 겪으면서 우려가 나온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바이든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반도체 협공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실적 위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7거래일 만에 6.88% 하락했다. 반도체 종목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1.03%, SK하이닉스 10.90% 등 대형주뿐만 아니라 리노공업 4.22%, HPSP 8.08%, 주성엔지니어링 12.99%, 티씨케이 11.13% 등 중소형주도 일제히 내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로 꼽히면서 올해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헀던 테크윙은 7거래일 만에 21.78%나 내렸다. 같은 기간 피에스케이홀딩스도 7.98%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그동안 함께 올랐던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영향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5거래일 만에 12.54% 내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계속 허용하면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 조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도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인 심리를 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하면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100% 가져갔다며 '반도체 지원법'을 정면 비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판한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는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주가 불확실성도 커졌다.

반도체주는 실적 회복에 더해 AI 수요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태였다. 불안감을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조정을 겪는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중국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했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이후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는 중국 고객에게만 판매하고 미국 고객에게는 전량 한국산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하락 속에서도 글로벌 파운드리스와 인텔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까지 언급하면서 결국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크로 이슈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결국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확실한 실적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메모리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아주경제=장수영 기자 swimm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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