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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오해야, 오해! 박주호-박지성 지지"…"무조건 축구협회 행정 바뀌어야, 이렇게 가면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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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A매치 76경기에 나서 19골을 기록했으며,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연달아 주장을 맡아던 구자철도 대한축구협회의 '낙제점 행정'에 쓴소리를 가하며 박지성과 박주호를 지지하고 나섰다.

구자철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그는 우선 전날 열린 코리아컵(대한축구협회컵) 8강전 김포와의 원정 경기 직후 인터뷰에 대한 서운함부터 드러냈다.

그는 "기사가 정말 오해의 소지가 있게 나왔다. 난 기자분들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며 "나도 무조건 협회의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고 대한축구협회에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웠다.

구차절은 이어 "하루 빨리 협회의 행정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지성이형, 주호형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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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끝으로 "그전에도 대화를 자주했고 오늘도 연락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박지성, 박주호와 꾸준히 연락하며 마음을 함께하고 있음을 알렸다.

구자철 역시 21세기 한국 축구사에서 빠져선 안 될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이어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 때 모두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런던 올림픽 3~4위전 일본전에선 후반 초반 2-0 쾌승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포를 터트려 국민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두 대회 사령탑이 모두 홍명보 감독이었다.

유럽에서도 오래 활동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은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 분데스리가 다른 팀에서도 뛰며 2019년까지 유럽파 생활을 했다. 2019년 카타르 알 가라파로 옮겨 2년 활약하고 2021년 제주로 복귀해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는 중이다.

구차절은 김포와의 원정 경기 뒤 취재진으로부터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뽑는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짧지 않은 답변을 남겼는데 취재진이 정리하는 과정에서 구자철의 생각과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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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풋볼리스트'에 따르면 구자철은 "난 해외에서 오래 있었다. 실질적으로 해외파와 국내파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둘이 대화를 했을 때 보고 배운 게 너무나도 달라서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지금 (손)흥민이, (김)민재 등 여러 선수들도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축구가 발전해야 할 일이 무한하게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엄)지성이도 지금 스완지에 가있다. 기존에 해외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국내에서 잘 커나가는 선수들이 어떻게 융화될 건지가 우리 미래를 준비하는데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나. 그러나 앞으로 미래에는 해외에서 경험하고 온 선수들과, 국내에서 경험한 선수들이 어떤 시스템으로 조화를 이룰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지만 미래는 그래도 어둡지 않다라고 본다"고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자철이 개혁적인 마인드보다는 축구계가 두루두루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스타일의 견해를 내놨다는 해석이 나오자 하루 뒤 일축한 셈이다.

구자철 역시 지금 대한축구협회 부실 행정이 한국 축구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는 모양새다. 이어 박지성, 박주호의 의견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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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으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을 맡아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박주호는 홍 감독 선임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자신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 파행 운영을 내부고발하며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컸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에 대해 밝혔는데, 영상 촬영 도중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접한 뒤 큰 회의감을 느낀 표정으로 말을 잉어갔다.

박주호는 전력강화위가 3월 임시 감독을 정할 때부터 감독 후보군을 두고 토론보다는 밀어붙이기식 투표를 진행해 임시 감독을 선임했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선 자신이 여러 해외파 감독들을 연결시켰으나 일부 위원들이 국내 감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국내파 감독에 힘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박주호가 올린 영상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선임 뒤 이를 대리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브리핑 내용 중 전력강화위를 추가로 소집하지 않은 점, 정식적인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점과 맞물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더해 대한축구협회가 박주호에 대해 비밀 준수 서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이후 이영표와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등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들 위주로 대한축구협회 비판과 함께 박주호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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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간 조용한 언행이 특징이었던 박지성의 쓴소리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박지성은 박주호의 폭로에 대해 "회의 기간 내내 상당히 많은 무력감을 느꼈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 안에서 말했던 절차대로 진행이 안 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누가 있던 간에 있을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무력감이 상당히 컸을 거라 생각한다. 인재를 제물로 써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지지했다.

이어 "(정몽규)회장님 스스로 선택을 하셔야 될 상황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회장님이 그만 둔다 했을 때 다른 대안은 있느냐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당장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보다 결국 어떻게 장기적으로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어떻게 재확립 시키고 신뢰를 어떻게 심어줄지가 가장 우선시 돼야하는 부분이고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는 거라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며 정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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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에 대해서도 "프로 스포츠에서는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결과가 과정을 이기는 때가 너무나 많았다는 걸 나 역시 잘 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너무 커서 그 결과가 이 사례를 과연 바꿀 수 있을까가 나로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감독 선임을 하느냐 마느냐, 지금 했지만 번복을 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홍명보 감독님과 협회의 결정이 남은 상황"이라고 했다. 홍명보호 롱런이 쉽지 않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은 셈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구자철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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