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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박정현 기자)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KBO 리그 역사 첫 '피치컴'을 착용한 선발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열릴까.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는 18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선택했고, 두산은 곽빈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피치컴'을 착용한 투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피치컴은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로 지난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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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할 수 있는 피치컴 장비를 사용하는 가장 큰 목적은 경기 시간 단축이다. 장비에 있는 9개의 버튼을 조작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를 전달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할 수 있다. 포수와 투수가 수신호로 사인을 교환하는 것보다 시간이 절약돼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사인 훔치기 방지다. 시즌 중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인 훔치기 논란을 방지할 수 있다. KBO는 지난 15일 피치컴을 각 구단에 배포하며 "피치컴은 경기 중 수비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가능케 해, 경기 시간 단축 등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KBO 리그 첫 피치컴 착용 투수는 KT 위즈 웨스 벤자민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착용해본 경험이 있어 포수 장성우와 함께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센터라인에 있는 2루수 오윤석과 유격수 김상수, 중견수 배정대도 수신기를 모자에 착용하고 함께 그라운드에 섰다.
하루 뒤(17일)에는 KT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한화 이글스 투수 호세 바리아, KIA 타이거즈 양현종 세 명이 피치컴을 사용하며 투구했다. 지금 당장 '피치컴'을 착용하는 것이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시즌 중반 장비 활용으로 혼동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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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최초로 피치컴을 착용한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질지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쩌면 18일 롯데-두산전에서 이를 볼지도 모르겠다. 롯데 박세웅과 두산 곽빈은 18일 선발 등판을 앞둔 불펜 투구에서 피치컴을 실제 활용했다.
롯데와 두산 양 팀의 최초 사용자로 피치컴 사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들이 나란히 피치컴을 착용하고 선발 등판한다면, 경기 시간 단축 등 KBO 기대만큼 원하는 결과가 나올지 살펴볼 좋은 기회다.
박세웅은 피치컴 착용 뒤 "어제(16일) 테스트를 해봤고, 사용할 의향이 없지 않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어도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인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앞으로 사용할 뜻을 밝혔다.
곽빈 역시 피치컴 사용 소감으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전에는 포수 사인과 미트 위치로만 사인을 주고받았었는데 직관적인 사인이 들리니까 더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도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에 피치클락을 도입하게 되면 피치컴 사용이 상당히 도움될 것 같다. 다만, 나(투수)보다는 사인을 내는 포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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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투수와 포수가 훈련에서 피치컴을 직접 사용해보고 실전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취재진과 만난 롯데 투수 김진욱은 "아직은 쓸 생각이 없다. 불펜 투구할 때는 써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쓰고 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수 손성빈은 "경기할 때 써봐야 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사용법이) 어렵지 않다. 불편한 것도 없다"라고 얘기했다.
박세웅과 곽빈은 18일 피치컴을 착용하고 투구에 나설까. 피치컴에 호의적인 두 선수가 모두 장비를 착용하고 나선다면, KBO 리그 최초 '피치컴 착용' 선발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사진=울산,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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