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는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
최근 이강인의 나폴리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제기된 가운데, PSG의 목표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강인을 내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지난해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이 한 시즌 만에 PSG를 떠날 가능성이 던져졌다. 첫 이적설에서 연결된 팀은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였다. PSG가 킬리안 음바페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빅터 오시멘을 원하고 있는데, 오시멘 영입에 들어가는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깎기 위해 협상 카드로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16일(한국시간) PSG가 오시멘에게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클럽이라면서 PSG가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선수를 협상에 포함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디마르지오가 언급한 선수들은 총 세 명인데, 카를로스 솔레르, 노르디 무키엘레와 함께 이강인의 이름이 거론됐다.
PSG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음바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할 만한 공격수들을 찾고 있는데, 오시멘이 좋은 후보로 떠올랐다. 협상에서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로렌티스 회장과의 협상의 무게추를 조금이나마 자신들 쪽으로 끌어오려고 선수를 딜에 포함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두 번째 이적설은 같은 날 터진 한 익명의 프리미어리그(PL) 클럽이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소속인 호세 카세가 이를 전했다.
카세는 PSG가 익명의 PL 클럽으로부터 이강인 영입 제안을 받았는데, 7000만 유로(약 1056억)라는 거액의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절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카세는 이강인 본인도 현재 PSG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클럽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이후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접근한 PL 클럽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지원을 받고 있는 PL의 부호 클럽 뉴캐슬일 가능성이 열렸다. 뉴캐슬 소식을 전하는 '맥파이 미디어'가 뉴캐슬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에 공식적으로 문의를 넣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다.
'맥파이 미디어'는 뉴캐슬의 새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한 폴 미첼 단장이 이강인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꿈의 영입'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양쪽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한 능력이 뉴캐슬의 사령탑인 에디 하우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카세의 보도와 달리 '맥파이 미디어'는 뉴캐슬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4000만 파운드(약 718억)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이 한창이기 때문에 그저 하나의 이적설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
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기 전 RCD 마요르카에서 뛰던 지난 시즌에도 다수의 PL 클럽들과 연결됐던 적이 있다.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가 맨체스터 시티와 애스턴 빌라의 홈구장을 방문한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서 이강인이 맨시티 혹은 빌라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가 스페인 현지에서 나오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잠시 거론됐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이강인이 마요르카가 품을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더 큰 팀을 찾는 게 당연했지만, 올해 여름은 다르다. 비록 이강인이 지난 시즌 PSG에서 완전한 주전으로 거듭나지는 못했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상태라 이강인 입장에서는 한 시즌 만에 PSG를 떠날 이유가 없다.
이강인은 지난해 PSG에 입단한 직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라 한동안 자리를 비웠고, 다른 경쟁자들이 활발하게 활약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이강인을 지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은 작지만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고,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완벽한 선수"라며 이강인을 높게 평가했을 정도다.
때문이 이런 이적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강인의 입지가 흔들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PSG가 장기적으로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려 하기 때문에 이강인을 여름에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언론인 프란체스코 로마노는 "이강인의 대리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미래의 핵심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 PSG는 이강인을 오시멘 영입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이 점을 드러냈다"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PSG의 핵심 선수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강인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강인을 매각하지 않기로 한 PSG의 결정은 구단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가길 원한다는 것을 대변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PSG는 지난해 여름부터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구단이 그리고 있는 장기적인 플랜을 보여줬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비롯해 마누엘 우가르테,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셰르 은두르 등 젊은 자원들이 PSG에 대거 합류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동시에 PSG는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네이마르, 레안드로 파레데스, 마르코 베라티, 율리안 드락슬러 등 30대에 접어들거나 이미 베테랑인 선수들을 여럿 정리했다. 로마노의 설명처럼 PSG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고 만들어가는 목표를 세웠다고 해석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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