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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유로와 코파를 통해 본 세계 축구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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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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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축구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던 유로 2024와 코파 아메리카가 막을 내렸다. 두 대회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고,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에서 가장 큰 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축구팬들은 보고 즐기면 되지만 축구를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이나 축구를 배우면서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고 해외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은 현재 변하고 있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축구선수마다 보고 느끼는 점이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가 이번 대회를 보고 느낀 것은 첫 번째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모든 선수가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축구를 시도 하려면 강한 체력이 관건이다. 물론 지도자가 적절하게 조절해주겠지만 어쨌든 강력한 체력은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압박을 강하게 하니 강한 패스가 필요하다. 패스가 약하면 상대 수비가 너무 빠르게 접근하여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많은 패스 실수를 유발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정확한 퍼스트 터치다. 패스는 강하게 오지만 정확한 볼 컨트롤이 필요하다. 좌우 뒤를 살피고 정확하게 볼 컨트롤 하지 못해 결국 상대 선수와 경합을 펼치게 되어 원하는 공격을 펼칠 수 없다.

네 번째로는 원터치 패스다. 강력한 프레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실 드리블로는 매우 어렵다. 이럴 때는 동료 선수를 이용하여 원터치 패스를 활용해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는 패스 타이밍이다. 볼을 소유한 내가 편할 때 주는 것이 아니라 볼을 받는 선수가 편하게 있을 때나 좋은 위치로 침투할 때 패스를 좋은 패스이기도 하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요즘 필자가 있는 곳에서 가까운 태백시에서 전국 대학교 1.2학년 축구대회 열리고 있다. 경기장에 직접 가서 보면 역시 제일 문제는 패스 타이밍이다. 패스 타이밍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적인 면이라 많은 생각을 하고 미리 전방의 동료 선수들을 보고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기술이다.

"유럽이나 프로축구에 가면 무엇이 제일 필요할까?"

체력이나 개인 기술은 말할 것이 없고 퍼스트 터치와 패스 타이밍이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하게 되면 패스를 조금 늦게 주고 볼을 받아야 할 때 주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이 유소년 시절의 교육부터 몸에 녹아드는 것인데 운동장에 나오고 싶어지도록 해주어야 하고 운동장에 나오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 운동장에 나오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고 고통이라고 생각하면 어린 선수들이 요령을 피우게 되고 결국 중도 포기하거나 적당히 시간 만 보내게 된다.

지도자들은 포기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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