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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황희찬 보고 재키찬' 이래놓고 동양인 차별이 아니라고?...황당한 코모 공식 성명 "폄하 안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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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동양인의 외모를 특정하게 정의내리는 건 분명 잘못된 언행이다. 그러고도 당당한 건 무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겨냥해 인종차별을 한 것으로 논란이 된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이 뻔뻔한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이 동료들에게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 무시해'라고 말했다. 이건 황희찬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모 선수에게 주먹질을 한 다니엘 포덴세를 향해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부분에 실망감이 아주 크다"라고 물리적인 충돌의 잘못을 울버햄튼으로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울버햄튼이 코모전이 끝나고 유럽축구연맹(UEFA)에 정식으로 인종차별 문제를 항의할 정도인데 코모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해명으로 가볍게 넘기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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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이랬다. 2024-25시즌을 대비해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울버햄튼은 세리에A 승격팀인 코모와 친선 경기를 펼쳤다. 황희찬도 이날 경기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갔다.

인종차별 장면은 후반 23분에 벌어졌다.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성격이 다분한 발언을 했다. 황희찬은 바로 불만을 표했고,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코모 수비수에게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코모는 울버햄튼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했지만, 충분히 항의할 만했다는 분위기다. 울버햄튼의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뒤 매우 낙심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당시를 돌아본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 얘기를 해 보니 팀이 계속 나아가고 필요한 일을 해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인종차별이 일어났다는 것과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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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씩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분명 심리적인 타격이 있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당연히 실망했다. 엄청난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뛰고 출전 시간을 얻기를 원했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우리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황희찬도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 스태프, 동료, 팬분들까지 많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그저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는 동료, 후배들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2년 전 프리시즌에서도 포르투갈 2부리그 파렌세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는 과정에 상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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