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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카와 게이쇼
프로야구가 아시아쿼터 도입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프로 10개 구단 단장과 KBO 사무국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실행위는 현재 구단당 3명씩 뽑을 수 있는 외국인 선수와 별도로 아시아 대륙 선수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쿼터를 도입하기로 사실상 뜻을 모으고 최종 결정을 10개 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로 넘겼습니다.
프로야구가 아시아쿼터를 채택하면 국내 5대 프로 구기 스포츠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도입하게 됩니다.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아시아쿼터를 운영 중이며, 여자 프로농구도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쿼터를 운영하기로 하고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프로축구는 아시아 쿼터를 운영하다가 이번 시즌 '국적 무관' 외국인 선수 쿼터를 뽑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습니다.
저렴한 연봉을 받고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KBO리그에 데뷔해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두 팀에서 뛰는 일본 독립리그 출신 우완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의 호투가 아시아쿼터 도입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SSG 선수단 사인이 담긴 기념 액자를 받은 시라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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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단장이 아시아쿼터 도입이라는 대전제에는 합의했지만, 각론에서는 걸림돌이 적지 않았습니다.
연봉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지, 어떤 포지션의 선수를 선발할지, 일본과 타이완은 물론 호주 선수도 선발 대상에 포함할지, 그리고 트라이아웃(공개 선수선발)으로 할지 아니면 구단의 자유계약으로 할지 등입니다.
특히 선발 포지션 문제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도 긴밀하게 협의해야 할 사안입니다.
대다수 구단이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뽑길 원하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외국인 투수 두 명과 함께 5명의 선발 투수 중 3명을 이방인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이러면 국내 투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선수협회의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실행위는 또 올스타 휴식기 때 10개 구단 감독이 건의한 내용 중 6월에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진 못했습니다.
각 구단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 등을 고려해 혹서기(7∼8월)에 버금가는 6월에도 더블헤더를 하지 말자고 주장합니다.
KBO는 혹서기에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해마다 장마 시기와 강수량 등을 좀처럼 가늠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우세해 즉각 수용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KBO 사무국은 지난해 잦은 비 탓에 무더기로 취소돼 11월 중순에야 전체 시즌이 끝난 점을 고려해 올해에는 3월 23일로 정규리그 개막을 일주일 이상 앞당기고 시즌 초반부터 더블헤더를 편성해 경기 수가 쌓이는 것을 막았습니다.
(사진=두산 베어스 · SSG 랜더스 제공,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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