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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니버설픽쳐스가 배급하는 애니메이션 외화 ‘슈퍼배드4’가 개봉 전 대규모 유료 시사회 개최로 변칙 개봉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국내 영화 제작자들은 대형 외화의 이같은 행태가 극장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행위라며 단체로 공식 항의에 나섰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화제작자협회(이하 영제협)는 이날 ‘슈퍼배드4’의 배급사인 유니버설픽쳐스 및 국내 멀티플렉스 3사 등에 ‘슈퍼배드4’의 유료 시사회 개최와 관련한 입장을 담은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슈퍼배드4’는 오는 24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20일과 21일 양일간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사전 시사회나 몇 개 관을 지정해 진행하는 무대인사 등은 개봉 전 입소문을 위한 홍보 마케팅 전략으로 통상적 이벤트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슈퍼배드4’의 경우, 개봉한 영화 수준의 상영관과 좌석 수를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내 상업영화들이 개봉일 배정받는 좌석 수를 웃도는 규모로 알려졌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 3사 예매 사이트 등에 따르면 통상 개봉전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 상영관별 일일 2회차, 많아도 3회차를 넘긴 적이 거의 없으나, ‘슈퍼배드4’는 이를 넘어섰다. 일부 상영관은 6회차에 달했다. 국내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 변칙 개봉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이로 인해 현재 상영 중인 ‘인사이드 아웃2’, ‘핸섬가이즈’, ‘하이재킹’,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기개봉 상업영화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독립예술영화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이에 한국영화제작자협회는 제작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공식 절차를 거쳐 유감의 뜻을 담은 항의 서한을 이날 발송했다.
한국영화제작자협회 측은 서한을 통해 “‘슈퍼배드4’ 개봉 전 유료 시사회에 대해 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원사들의 신고에 의한 사실 확인과 더불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개봉 전 유료 시사회의 관례를 넘어 전국 모든 개봉관과 전회차의 대규모 유료 시사회는 타 개봉작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보다 유료시사회란 주말 변칙 개봉을 통해 영화 산업의 공정 경쟁 환경을 저해하고 타 개봉작들의 상영 기회를 축소,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슈퍼배드4’ 유료시사회 철회를 요청한다”며 “최근 침체된 한국영화 산업과 국내 상영작들의 힘든 상황을 감안해 시장 참여자들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한국 영화 시장 형성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슈퍼배드4’의 홍보사 측은 “토요일과 일요일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는 게 맞다”면서도, “좌석 수 등 정확한 규모는 배급사와 극장이 협의해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슈퍼배드4’는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물 최초로 전 세계에서 50억달러(약 6조 912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인기 I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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