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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세 미루고 또 대국민 연설…"트럼프 암살시도, 독립적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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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화당 전당대회의 보안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를 지시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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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재차 규탄하며 미국의 단결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 이후 재선을 위한 TV 광고, 유세 일정도 연기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 가진 3분가량의 짧은 대국민 연설에서 "암살 시도는 우리가 국가로서 옹호하는 모든 것에 위배된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은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토론하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에 주말을 보내던 델라웨어주 리호보스에 있는 백악관 비상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예정보다 일찍 워싱턴 D.C.로 복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했고, 비밀경호국 책임자에게 15~18일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한 모든 보안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전직 대통령이자 공화당 예비 대비 후보로서 이미 높은 수준의 보안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자원'과 조처를 제공하라고 비밀경호국에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이 당국의 보안 미흡 때문이라는 지적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화당 일각에서는 당국이 트럼프 캠프 측이 요청한 추가 경호 조치를 거부했고, 이것이 총격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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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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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가 양호한 상태고 잘 회복되고 있다는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우리는 짧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발생 이후 TV 광고 등을 일시 중단하며 대선 홍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5일 텍사스주 오스틴을 방문해 린든 B. 존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시민권법 60주년을 기념하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에 일정을 변경했다. 새로운 방문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오스틴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NBC 뉴스 인터뷰도 백악관에서 하기로 했다. 이번 인터뷰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고령 문제를 앞세워 바이든 대통령의 당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의 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이후 대선 전략을 신속하게 변경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는 대신 단결 메시지 발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캠프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바이든 캠프는 당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구두로 공격하기보다는 가자지구 전쟁 관련 (미국 대학) 캠퍼스 시위로 인한 '무질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정치적 폭력을 비난한 대통령의 역사를 그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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