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로 암살당한 대통령은 링컨
미국 최초로 벌어진 대통령 암살 시도는 1835년 1월 30일 앤드루 잭슨 제7대 대통령(1829~1837년 재임)을 대상으로 벌어졌다. 당시 워싱턴 국회의사당 장례식에 참석한 잭슨 전 대통령을 향해 도장공인 리처드 로런스가 권총으로 암살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끝났다.
에이브러햄 링컨 |
이후 발생한 3건의 현직 대통령 암살 시도는 모두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끝맺었다. 암살에 희생당한 첫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1861~1865년 재임)이다. 1865년 4월 14일 워싱턴의 한 극장에 부인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가 남부 출신 배우 존 윌크스 부스에게 저격당했다. 남북전쟁을 북부의 승리로 이끈 링컨 전 대통령에 대한 복수였다.
1881년 3월 취임한 제임스 가필드 제20대 대통령은 임기가 6개월밖에 안 된다. 재임 첫해 7월 2일 워싱턴 기차역에서 가슴에 총을 맞은 가필드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2개월간 치료를 받다 별세했다. 총격을 가한 찰스 J 기토는 가필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며 관직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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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인 1901년 9월 6일 윌리엄 매킨리 제25대 대통령(1897~1901년 재임)은 뉴욕주 버펄로에서 연설하던 중 무정부주의자 리언 촐고시에 의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부통령이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제26대 대통령(1901~1909년 재임)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는데, 그 역시도 암살 위협을 피해가지 못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1912년 재선 운동을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하던 중 존 슈랭크라는 독일계 청년이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당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양복 주머니에 들어 있던 50쪽 분량의 연설문 덕에 중상을 피했다.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90분 연설을 마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겨우 총알 하나로 날 죽이려 했다니. 나는 죽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제32대 대통령(1933~1945년 재임)과 해리 트루먼 제33대 대통령(1945~1953년 재임)도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다.
● TV로 중계됐던 케네디 암살
존 F 케네디 대통령. |
20세기 미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정치 테러’로 기억되는 사건은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제35대 대통령(1961~1963년 재임) 암살 사건이다.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행렬에 참석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소련을 추종하던 리 하비 오즈월드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특히 당시 피격 장면은 TV로 미 전역에 송출되며 미국인들을 오열하게 했다.
대통령은 아니지만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도 민주당 대선 주자 경선에 나섰다 1968년 6월 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팔레스타인 이민자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케네디 전 의원의 아들로 이번 대선에 무소속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직후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폭력과 증오, 독설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제럴드 포드 제38대 대통령(1974~1977년 재임)은 두 차례나 암살 시도를 당했다. 1975년 9월 5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경호원이 총격범을 저지해 미수로 그쳤다. 17일 뒤에 또다시 총격을 당했지만 총알이 빗나가 생존할 수 있었다.
피격에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은 사례도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제40대 대통령(1981~1989년 재임)은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턴 호텔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가슴을 피격당했다. 공화당 소속이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수술 직전 전 의료진에게 “여러분 모두 공화당원이어야 할 텐데요”라고 한 말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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