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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새벽 배송 기사에 달려든 개…“이 새벽에 무슨 배송질” 갑질한 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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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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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반려견이 새벽 배송을 하던 택배기사에게 달려드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견주가 되레 배송기사를 나무랐다는 사연이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4시께 화성 병점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글쓴이에 따르면 택배 기사 A씨가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출입하려 할 때 돌연 B씨 부부의 반려견이 A씨에게 달려들었다. 달려든 중형견에 놀란 B씨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자 다행히 개는 견주의 제지로 공격을 멈추고 돌아갔다.

문제는 반려견의 공격 이후 B씨 부부가 보인 태도였다.

글쓴이는 "부부의 표정에 '사과 따위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고 했다. B씨가 한숨을 쉬며 아파트 공동 현관으로 들어가자, 여성 견주는 "이 새벽에 뭔 배송질이야?"라며 B씨를 현관으로 불러내 쏘아붙였다는 게 글쓴이 주장이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사촌형이 택배일을 하고 있어서 그 기사님이 너무 안쓰러워 나오길 기다렸다가 음료수 하나를 드렸는데 너무 고마워 하시더라"며 "'방금의 일은 너무 개의치 마시라, 이상한 이웃 주민 때문에 내가 다 창피하다'고 말씀 드리니, 기사님 말이 '그래도 이렇게 음료수를 주시며 격려해 주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며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곤 하지만, 적절한 사과는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며 "요즘 세상엔 왜 그리 쉬운 걸 못 해서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지 참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선하지 않은 사람 없다더니 이젠 그것도 아닌가 보다", "개를 키우면서 개가 되는 인간들이 많다", "사람 무시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견주를 비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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