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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OINT]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하지만 K리그도 대한민국 축구라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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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부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리그도 대한민국 축구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모두를 놀라게 만든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도중에 울산 HD를 떠나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렸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월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을 추진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발이 심했다. 팬들은 트럭 시위까지 진행하며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한발 물러섰다.

홍명보 감독은 간접적으로 대표팀 부임 거절 의사를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이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사람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기 때문에 팬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돌연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으로 향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대표팀 감독 자리를 거절했기 때문에 팬들은 의문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울산과 광주FC의 경기에서 대표팀을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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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이후 일어난 일들은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게 사실이다. 정말 새롭게 강한 팀을 만들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임생 이사도, 홍명보 감독도 한국 축구를 위한 선택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인 건 사실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배준호, 양민혁 등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최악의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하게 4강에서 탈락했고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지금이 최악의 상황을 끊어내야 하는 시기다. 홍명보가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줄 구세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홍명보만이 한국 축구의 구세주가 아닐 수도 있다. K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한창 펼치고 있는 울산에서 시즌 도중에 빼 올 정도로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의 구세주인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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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K리그를 흔드는 선택이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 밀접하게 연관이 없는 김천 상무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양 팀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울산과 광주의 경기에서는 울산 팬들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했고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연호했다. 이렇듯 K리그 팬들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한국 대표팀만 한국 축구가 아니다. K리그도 한국 축구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다. 물론 손흥민, 이강인처럼 해외에서 성장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K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를 밟는다. 최근에도 광주에서 활약하던 엄지성이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고 강원FC의 양민혁도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팀 경기는 매번 매진되고 K리그 인기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 축구의 봄이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악수 때문에 팬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은 한국대표팀을 위한 선택이 맞겠지만 한국 축구를 위한, K리그를 위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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