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7월 금통위에 장중 1377.6원까지 하락
금리인하 ‘깜빡이’ 켰지만 시기는 ‘불확실’
美연 2회 금리인하 기대에 달러화 소폭 약세
엔화·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500억원대 순매수
美6월 소비자물가 발표 경계…고공행진 미 증시도 관건
韓금통위, 만장일치 ‘금리 동결’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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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4.7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3원 내린 1379.4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381.9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4.0원)보다는 2.1원 하락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8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7월 통화정책방향문이 공개된 오전 10시 반께부터 환율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통위는 연 3.5%로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동결했다. 만장일치로 동결하면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없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오전 11시 16분께는 1378.2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발언을 하며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되며 오후 12시 22분께 환율은 1377.6원으로 더 내려갔다. 현재도 1380원 턱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은은 최근의 물가 둔화를 인정하면서 금리인하에 ‘깜빡이’를 켰다. 하지만 환율, 부동산, 가계부채 등 위험 요인으로 인해 금리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뒤 금리 수준에 대한 시각에 변화도 있었다. 3개월 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위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로 떨어지기 전이라도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연 2회’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58분 기준 104.9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5를 상회한 것에서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5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시장에선 인하 소수의견이 1명에서 많게는 2명까지 나올 것으로 봤는데 만장일치 동결로 나오면서 금리인하는 더 늦춰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며 “총재가 환율에 대한 우려도 얘기했기 때문에 환율이 높으면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9월, 한국은 10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게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이라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인하할 명분이 적다”고 했다.
금통위 여파 속 美소비자물가 경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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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매파적인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저녁에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미국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두 달 연속 물가 둔화세가 확연히 드러날 경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확고해질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4%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날 새벽에도 미국 증시가 최고치를 이어간다면 환율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연구원은 “한국, 미국 모두 물가는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 이번 소비자물가도 예상치에 부합할 것 같다”며 “미국 증시가 최고치라서 위험선호가 이어진다면 달러화는 더 약해지고 환율도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엔화, 위안화,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는 부분은 해소되기 어려워서 환율 하락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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