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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K리그 5년차인 일류첸코가 한국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충격을 받은 제시 린가드에게 조언을 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조영욱과 제시 린가드의 연속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홈에서 3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울산HD를 잡은 광주FC의 추격을 뿌리치고 6위(8승 6무 8패·승점 30)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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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출전한 일류첸코는 최전방에서 대전 수비와 경합하면서 0-1로 뒤지던 서울의 역전을 끌어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류첸코와 권완규가 동시에 뛰어올라 헤더를 시도했다. 공이 이 상황에서 굴절됐고 조영욱이 다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초에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주심이 VAR 실과 소통하면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일류첸코의 도움이 아닌 권완규의 도움으로 기록됐지만, 교체로 나와 일류첸코가 영향력을 보여주면서 서울의 공격이 달라졌다.
김기동 감독 합류 이후 일류첸코는 올 시즌에 11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전 두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득점력으로 서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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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는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정말 멋진 경기였던 것 같다. 사실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한 번도 자신감이 떨어졌던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기를 계속하려고 했다. 우리는 훌륭한 기회들을 만들 자신이 있었고 내가 후반전에 들어갔을 때도 긍정적으로 임했다. 우리의 홈 경기였고 팬들이 우리를 믿었고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팀으로 함께 수비했고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막판 안톤과 충돌했던 일류첸코는 경기 종료 후에도 안톤과 다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일류첸코는 상황에 대해 "안톤이 나에게 불필요한 파울을 해 날 화나게 했다. 경기 후에도 내게 러시아어로 욕을 했고 언쟁이 이어졌다"라면서 "경기의 일부이고 감정적인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가 말한 건 너무 과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이 경기 이전에 이미 일류첸코가 자신이 교체로 대전전을 출전할 거라는 걸 알았다는 말을 전하자, 일류첸코는 "항상 경기 하루 이틀 전에 영상 미팅을 한다. 김 감독이 내게 와서 '알아?'라고 물었다. 감독님이 뭐라고 말하는지 몰랐는데 미팅하면서 내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다시 감독님이 와서 물었을 때 이해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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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과 2020시즌 함께 했던 김기동 감독과 재회한 일류첸코의 득점력은 2020시즌 공식전 22골을 넣었을 때와 비슷하다.
유독 김 감독 축구에서 힘을 발휘하는 일류첸코는 김 감독의 축구에 대해 "경기를 지켜보면 우리는 공을 얻기 위한 훌륭한 포지셔닝을 한다. 이렇게 플레이하면 기회들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박스 안에서 나는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동료들이 나를 향해 공을 준다. 동료들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그래서 내가 골문을 바라보고 득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감독님의 축구이기도 하지만, 내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단순히 깊은 위치에서 기다리지 않고 공을 기다리지 않는다. 흐름을 읽고 공을 받아주고 공이 전진하도록 해 팀이 무언가 만들어 내도록 돕는다. 나 혼자 빛난다고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함께 빛나고 있다. 다른 동료들이 뒤에서 훌륭한 일을 해주고 있다"라며 동료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일류첸코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지만, "이미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었다. 모든 것이 좋다. 또 우리는 3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등 정말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 내가 모든 경기를 다 뛰는 건 쉽지 않다"라며 현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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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일류첸코는 팀만 생각했다. 그는 "스트라이커로 많은 골을 넣고 싶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매 경기가 어렵다. 내가 골로 도울 수 있다면 완벽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길 수 있다면, 팀을 위해 희생할 것이고 시즌 끝날 때 지켜보도록 하자"라고 했다.
어느덧 한국에서 5년째 생활 중인 일류첸코도 여전히 한국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적응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린가드가 지난 라운드 제주전 때 "숨쉬기 힘들 정도의 습도는 처음이었다"라고 할 정도의 한국 여름 날씨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묻자, 일류첸코는 "나도 너무 힘들다. 그저 적응해야 한다. 제주도에서의 경기는 너무나 습했다. 경기를 치를 수록 나아지겠지만, 모두가 힘들어한다. 숨쉬기 힘들지만, 우리가 어쩌겠나? 자연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양 팀이 같은 조건에서 뛰기 때문에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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