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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후보사퇴론 더 번지나…클루니·펠로시까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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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 "행사서 보니 옛날의 바이든 아냐…사퇴가 답"

낸시 펠로시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바이든 결단 압박

미 의회도 사퇴론 분출…하원 대표, 의원들 우려 전달키로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조 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을 지지했던 할리우드 유명배우 조지 클루니가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조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사진은 2022년 12월4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클루니가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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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TV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으나 유명 인사들이 나서면서 불씨가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해온 헐리우드 유명배우 조지 클루니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거물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취지 발언으로 압박에 동참했다. 민주당 하원 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원들의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주목된다.

클루니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조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클루니는 스스로 밝혔듯이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특히 지난달 로스앤젤레스(LA) 자금모금 행사에 줄리아 로버츠 등과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고, 3000만달러(약 415억원)라는 역대급 후원금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안겼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을 지켜본 뒤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이미 LA 모금행사부터 이상기류를 느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클루니는 "나는 상원의원으로, 부통령으로,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을 사랑한다. 그를 친구라 생각하고 그를 믿는다"면서도 "그도 이기지 못하는 딴 하나의 싸움을 시간과의 싸움이다"고 적었다.

이어 "이런 말을 하기 참담하지만 3주전 모금행사에서 내가 함께한 이는 2010년의 조 바이든이 아니었고, 2020년의 조 바이든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우리 모두 토론에서 본 것과 같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에서 보인 노쇠한 모습이 잦았던 해외순방 일정과 심각한 감기 탓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재선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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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스튜디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첫 TV토론 이후 무대를 벗어나고 있다.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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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루니는 "이것은 나이에 관한 것이며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 대통령으로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게다가 하원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하원에서도 패배할 것이다"고 단언했다.

민주당 상·하원의원, 주지사들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얘기해본 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을 통과했으니 예정대로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는 "새롭고 충격적인 정보가 들어온 상황에서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등 민주당 지도부들과 상원의원들, 하원의원들, 그리고 11월 선거에서 패배에 직면한 후보자들은 이 대통령에게 자발적으로 물러나길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조 바이든은 영웅이다. 2020년 민주주의를 구해냈다"며 "2024년에도 민주주의를 다시 구하는 그가 필요하다"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펠로시 전 의장 역시 이날 MSNBC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와 관련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모두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재선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현도 아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재선 강행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다른 결단을 촉구하도록 압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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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10일(현지시각) MSNBC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유지와 관련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리는 모두 그가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펠로시 전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3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손을 잡고 있는 모습.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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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전 의장은 대변인은 방송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이번 선거가 왜 중요한지에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공식적인 민주당 지도부는 아니지만 당내 의원들에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미국 의회 분위기도 미묘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선을 완주할 것이며 논란을 끝내라고 주장했으나 사퇴론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각각 회의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유지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은 내지 못했다.

슈머 원내대표와 제프리스 원내대표 등 상하원 지도부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혔으나 통일된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하원의원은 8명에 달하며, 일부 상원의원들 역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에게 우려 사항들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밝혔음에도 의원들의 우려를 전달하는 것은 사실상 사퇴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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