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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기자회견] 홍명보 감독이 '국대' 수락한 이유..."내 인생 마지막 도전, 난 한국 축구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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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울산)]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 밝혔다.

울산 HD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에서 광주 FC에 0-1로 패배했다.

울산은 전반전 동안 광주에 다소 밀렸다. 득점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7분 주민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임종은의 헤더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경민이 가까스로 막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엄원상과 장시영이 투입됐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다.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팬들의 눈길을 모은 건 경기가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내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라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지속적으로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홍 감독이 간접적으로 부임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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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이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사람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기 때문에 팬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 자리를 수락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서 구사하는 전술이 대표팀 철학과 일치한다고 확신이 들었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경기는 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내정이 발표된 이후 처음 맞이하는 공식 석상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이야기하면 안 되나? 30분 있다가 킥오프다.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겠다"라고만 이야기했다.

경기 후 홍 감독이 입을 열었다. 그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아쉽다. 오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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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일단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브라질 월드컵)이었다. 그때 그 상황은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2014년 이후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려운 시간, 좋은 시간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 국가대표 홍명보의 삶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했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지난 2월부터 내 이름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언론에 나왔다. 정말로 괴로웠다.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었다. 어려운 시간이었다. 7월 5일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다. 날 2시간 동안 기다린 이 이사를 뿌리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사는 나에게 'MADE IN KOREA'라는 기술 철학을 말했다. 전에 행정직을 하면서 기술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마무리 짓고 나오지 못했다. 연령별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이루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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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는 행동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행함에 있어서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 안에서 가장 좋은 건 국가대표 감독이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 이 이사가 외국인 감독 후보를 만나고 잘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나에게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는 했다. 하지만 바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밤새도록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 안(국가대표)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나에게 질문했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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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실패한 과정과 이후 일어난 일들은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긴 게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말 새롭게 강한 팀을 만들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다. 난 날 버렸다. 난 이제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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