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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버티는 바이든 “대선 완주”… 나토 회의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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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후보교체론 또다시 일축

의원들에 “사퇴 요구는 해당행위” 서한

“오직 유권자들 만이 대선 후보 결정"

나토 정상회의서 실수 반복 땐 치명타

파킨슨병 전문의 백악관 방문도 논란

NYT “2023년 7월∼2024년 3월 8번 찾아”

백악관 “파킨슨병 치료받은 적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선 완주 방침을 밝히고 후보 교체론을 또다시 일축했다.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수차례에 걸쳐 완주 방침을 밝혔음에도 당내에서 사퇴 촉구가 이어지자 사퇴 요구를 사실상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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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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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2쪽 분량의 서한에서 “언론 등에서의 각종 추측에도 끝까지 선거를 치러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리라는 것이 나의 굳은 각오”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NBC뉴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12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독립기념일(4일) 휴회를 마친 상·하원이 이날부터 재가동되고 사퇴론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후보 교체론을 포함, 자신을 향한 우려 등을 언급하며 “어떻게 전진할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일주일간 많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는 119일이 남았다”면서 “향후 임무에 대한 결의 약화나 명확성 부족은 오직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는 상처를 준다”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오직 유권자만이 민주당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당(절차)을 무시할 경우 어떻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도 지적했다. 후보 사퇴 요구를 사실상 해당행위이자 당내 경선 결과를 무시하는 반(反)민주주의적 행위로 규정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인사들을 향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를 상대로 뛰어보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선출을 위해) 나에게 도전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조는 올인(all in·다 걸기)한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나도 남편의 선거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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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바이든 여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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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건강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출입 기록을 인용, 미국 대통령을 전담하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파킨슨병 전문의 케빈 캐너드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8개월 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파킨슨병 투병을 의심할 수 있는 보도로, NYT는 “캐너드와 대통령 주치의의 만남은 지난 2월28일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정기검진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졌다”고 전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통령 건강검진에서는 파킨슨병을 비롯해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병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병 약을 먹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너드의 백악관 방문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하면서 기자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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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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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 중 말이나 행동에서 실수하거나 인지력 저하 징후를 나타낼 경우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을 입증할 무대로 나토 정상회의를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틈을 타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블루 스테이트’ 공략에 나섰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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