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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울산의 우울한 여름…감독 잃고 정치권 개입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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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이끌던 홍명보 감독, A대표팀으로 떠나

구단 상징은 파란색인데 빨간색 좌석으로 교체

뉴스1

홍명보 A대표팀 신임 감독.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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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가 격랑에 빠졌다. 감독은 시즌 도중 A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홈구장 좌석 교체 작업에는 정치권 개입 논란까지 더해져 어수선하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홍명보 감독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협회가 홍명보 감독의 내정 사실을 전한 뒤 하루 만에 선임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정식 사령탑이 없어 표류하던 대표팀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울산은 최근 2년 연속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수장을 잃었다. 홍명보 감독은 협회와 구단 논의를 거친 뒤 울산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인데, 이번 주 안으로 울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1년 울산에 부임, 이듬해 17년 만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울산 구단 최초로 2연속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울산은 올해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2위를 달리면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시즌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행에 일부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은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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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여름을 보내는 울산 HD.(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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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포터스 '처용 전사'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 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은 정치권 개입 논란까지 더해졌다.

최근 울산시설공단은 울산 홈구장인 문수 축구경기장 3층 좌석을 교체하면서 그러데이션 방식으로 빨간색을 넣겠다고 통보했다. 파란색이 상징인 울산 구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색상이다. 심지어 빨간색은 울산의 가장 치열한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일부 팬들은 김두겸 울산 시장이 소속 정당을 상징하는 색을 경기장에 넣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한다.

이에 울산 팬들은 "정치와 종교 문제는 스포츠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울산 경기장에 빨간색 좌석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울산은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며 우울한 여름을 보내는 중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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