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스마트폰 부품업체 '파인엠텍'이 외장힌지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6'용 힌지 승인을 최근 통과하며 납품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인엠텍 관계자는 8일 "힌지 승인은 지난주에 통과돼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타 경쟁사 대비 내재화를 통해 원가율 부분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기에, 이를 통해 관련 점유율을 점차 확보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내장힌지 생산에만 주력해온 파인엠텍은 올해 외장힌지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내장·외장힌지 동시 생산 가능한 세계 유일한 기업이 됐다.
외장힌지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내구성이 매우 중요한 부품으로 생산성·원가경쟁력·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인엠텍은 외장힌지 제조 필수 공정인 금속사출성형(MIM)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약 95%의 공정 내재화 및 적응 부품 수 적용 등이 가능해, 경쟁업체 대비 원가경쟁력과 높은 생산성 확보할 수 있다.
파인엠텍이 외장힌지 시장에 합류하면서 삼성전자 폴더블폰 외장힌지는 국내 'KH바텍'과 중국 '환리'(Huanli Intelligent Tech) 등 삼원화 체계로 들어섰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외장힌지는 그동안 KH바텍이 독점해왔으나 파인엠텍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 점유율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인엠텍의 '내장힌지와 외장힌지'. [사진=파인엠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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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엠텍은 1992년 파인디앤씨로 설립됐으며 지난 2022년 9월 파인테크닉스 IT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코스닥에 재상장했다. IT부품 중에서도 내장 힌지를 주력으로 제조해 왔으며, 전체 매출액 80%가 내장 힌지 매출로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높았다.
파인엠텍은 올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다변화로 이뤄낼 전망이다. 2023년 기준, 파인엠텍 내장힌지 매출 비중은 84%, 기타 모바일 제품 13%, 전기차 모듈 하우징(EV Module Housing) 3%를 차지했다. 올해는 외장힌지 사업이 추가되면서 매출이 분산될 전망이다. 파인엠텍은 올해 제품별 매출 목표를 내장힌지 64%, 외장힌지 9% 비중으로 전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3% 매출 비중을 차지한 전기차 모듈 하우징은 올해 9%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파인엠텍은 하반기 '엔드플레이트(End-plate)' 중심의 전기차 부품 사업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 하우징 양쪽 끝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경량 알루미늄 부품으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내부 셀 팽창으로 인한 모듈 손상을 최소화하는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파인엠텍은 4분기부터 배터리 업체 S사 엔드 플레이트를 국내 2차전지 업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부품 공급업체는 유럽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파인엠텍은 미국 공급업체로 신규 선정됐다.
파인엠텍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을 위해 전기차 부품 생산능력(캐파)도 확장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베트남 제 3공장은 이달 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완공시 부품 생산량은 연 50만개에서 연 300만개 수준으로 확대된다.
파인엠텍 관계자는 "베트남 3공장은 현재 공정률 97% 상태다. 1,2층 설비들을 입고시키고 있으며 7월 중순쯤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인엠텍은 올해 내장힌지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외장힌지 및 엔드플레이트 등 신규 아이템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원년이며, 폴드와 플립 시리즈 중심이었던 폴더블폰 생태계도 확대되고 있다"며 "생태계 확대 과정에서 내장과 외장힌지 모두를 양산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서의 수혜는 더욱더 확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파인엠텍 2024년 매출액 5488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4.4%, 8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파인엠텍 로고. [사진=파인엠텍] |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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