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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실패 딛고 더 성장한 홍명보 감독, 10년 만에 '두 번째' 대표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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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이후 거센 비판 여론에 자진 사퇴

울산 맡아 K리그1 2연패 등 굵직한 성과 거둬

뉴스1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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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 홍명보 감독이 과거 실패를 딛고 10년 만에 두 번째 대표팀 도전에 나선다. 이번엔 행정가와 K리그 사령탑으로서의 성공 등 더 다양한 경험이 함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A대표팀에서 물러났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다시 '태극전사'를 이끌게 됐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는 지도자로서도 굵직한 발걸음을 남겨왔다. 선수 시절 카리스마를 그대로 이은 리더십을 앞세워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계속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었다. 2013년 6월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나섰다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2패)으로, 지도자로서 첫 쓴맛을 봤다.

당시 적잖은 비판을 받았던 홍 감독은 지도자를 떠나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직을 역임, 시야를 넓혔다. 행정가로서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홍 감독은 2021년 K리그 울산 감독으로 부임, K리그 지도자로 도전장을 던졌다.

모처럼 다시 사령관으로 돌아온 홍 감독은 여전히 특유의 선수 관리 능력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울산을 잘 조련했다.

스타들이 많았음에도 좀처럼 우승과는 연이 없었던 울산을 원팀으로 만들어, 2022년과 2023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도자로서 완벽한 재기였다.

K리그 최고의 지도자로 자리잡은 홍 감독은 다시 소방수가 절실했던 한국 축구의 상황과 맞물리며 꾸준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하마평에 올랐고, 우여곡절 끝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두 번째 도전은 첫 도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홍 감독도 성인 무대 지도 경험이 많지 않았던 데다 월드컵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제는 축구 행정가와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 등 많은 경험이 더해졌다. 10년 전 겪은 시련도 다시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값진 자산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9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팀'과 B조에 편성됐고 조 2위 안에 오르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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