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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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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가까워진 美금리인하…환율 1300원 중반대 완만한 하락[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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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환율 1300원 후반대 박스권

6월 美실업률 증가, ‘고용 둔화’ 확인

6월 소비자물가 둔화 시 ‘인하 베팅’ 확대

파월 의장 ‘반기 통화정책 보고’ 발언 주목

7월 한은 금통위서 ‘인하 소수의견’ 여부 관심

미 대선·프랑스 2차 총선·엔화 약세 변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 시장이 냉각 신호를 나타냄에 따라 물가 둔화와 더불어 한은의 금리인하 소수 의견까지 나온다면 환율은 1300원 중반대로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엔화 약세, 미국 대선, 프랑스 총선 등은 변수다.

지난주 환율은 1300원 후반대의 박스권을 지속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된 흐름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 하지만 주요국 정치 리스크와 국내 물가,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美고용 이어 ‘물가’도 둔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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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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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20만6000명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기존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됐다.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지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고용과 더불어 이번주 물가 둔화까지 확인된다면 미국 경기 속도 조절과 하반기 금리인하 개시 방향에 더욱 확신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일에 미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로 전월(0.0%)보다 소폭 상승하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1%로 5월(3.3%)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에도 전월비 상승률은 0.2%로 전월(0.2%)과 동일하고, 전년동월비 기준도 3.4%로 지난달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주거비 효과의 지연 시차 등을 고려할 때 둔화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원물가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률이나 관련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어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완화는 지속될 것이다.

오는 9~10일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다.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달러 약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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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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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 관건은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타날지 여부다. 다만 한국의 미국보다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외환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바 있다.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단기적인 영향력에 그칠 공산이 크다. 오히려 소수의견이 없을 경우 한미 금리차 추가 확대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며 환율 하방 압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도 외환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 대선 결과 전망이 지난주 토론 이후 트럼프 후보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는 표면적으로 금리인하 등 부양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주요 공약인 감세는 미 국채 발행 증가와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으로 이어져 오히려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 사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에 완전히 선을 그으면서 트럼프발(發)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민주당 후보 교체 등 대선 관련 이슈 발생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말인 7일(현지시간)에 실시되는 프랑스 조기총선 2차 결선 투표도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정치권에선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당초 우려와 달리 최종적으로 과반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유럽 정치 불확실성이 추가적으로 완화되면서 유로화 반등에 달러화 약세는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의 추가 약세도 경계해야 한다. 달러·엔 환율이 161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환율 개입이나 유의미한 경기지표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투기 세력들의 매도세에 의해 상방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해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앞둔 국가들이 많아졌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것임을 뒷받침한다”며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 개시, 유동성 환경 개선에 따라 달러는 약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중후반대를 등락할 것”이라며 “대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내국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지속 등으로 방향성 모호한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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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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