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유로 4강 이끌 주역은?... 10대를 주목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페인의 야말, 최연소 기록 제조기
튀르키예의 귈러, '유로 데뷔골' 눈도장
잉글랜드의 마이누, 중원의 플레이 메이커
포르투갈의 네베스, 공수 다 되는 미드필더
한국일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10대 선수들. 왼쪽부터 라민 야말(스페인), 아르다 귈러(튀르키예), 코비 마이누(잉글랜드). AP·AFP·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도 10대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국을 대표해 첫 유로 무대에 선 이들은 어리지만 대범한 플레이와 화려한 기술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활약에 유럽리그 빅 클럽들은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며 돈다발을 들고 영입전에 뛰어들 기세다. 특히 이들 예비스타들이 포진한 유로 2024 8강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오는 6일 스페인과 독일,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격돌하고, 7일 잉글랜드와 스위스, 네덜란드와 튀르키예가 맞붙는다.

한국일보

유로 2024 8강 대진표.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숙제 들고 유로 무대 누비는 라민 야말

한국일보

스페인의 라민 야말이 1일(한국시간) 조지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 공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라민 야말(16·바르셀로나)은 '완성형 신성'으로 불린다.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주전급으로 자리잡은 야말은 2023~24시즌 공식전 47경기 출전해 7골 9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2007년생인 그는 '라리가 최연소 선발·어시스트·득점' 기록을 남기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 중에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올린 2도움 기록도 포함됐다. UCL 무대에 처음 등판한 야말은 나폴리(이탈리아)와의 UCL 16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해 'UCL 토너먼트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223일)도 경신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스페인 대표팀에 뽑히는 건 당연했다. 오른쪽 윙어인 야말은 유로 2024에서도 4경기서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의 쐐기골을 도와 3-0 완승에 기여했다. 조지아와 16강전에선 후반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해 역전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는 각각의 경기에서 '최연소 유로 데뷔전'과 '최연소 유로 토너먼트 데뷔' 기록을 썼다. "유로 대회에 학교 숙제를 가져왔다"며 자국 언론과 인터뷰한 소년은, 이번 대회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는 독일과의 8강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다면 또다시 유로 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쓰게 된다.

앞으로 야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스페인 언론들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보낸 파리 생제르맹(PSG)이 야말을 음바페의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 이적료 2억5,000만 유로(약 3,700억 원)을 제안했다는 것. 이는 2017년 PSG가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를 데려올 때 쓴 2억2,000만 유로를 뛰어넘는 최고액이다.

'튀르키예 메시' 아르다 귈러

한국일보

튀르키예의 아르다 귈러가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조지아와 유로 2024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 골은 유로 무대 데뷔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이후 20년 만에 나왔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메시' 아르다 귈러(18·레알 마드리드)는 유로 2024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10대 나이로 유로 단일 대회에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유로 2004 당시 이 기록을 보유한 웨인 루니(은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귈러의 이번 대회 1골 1도움은 모두 의미가 있다. 조지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보인 엄청난 왼발 감아차기 역전골은 유로 무대 데뷔골이기도 하다. 유로 2004 출전한 호날두 이후 20년 만에 나온 새 기록이다. 귈러는 지난해 대회 예선인 웨일스전에서도 왼발 감아차기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는데, 이는 '튀르키예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골'로 기록됐다.

오스트리아와 16강전에서 보여준 도움도 특별했다. 귈러는 1-0을 앞서던 후반 코너킥 키커로 메리흐 데미랄(알 아흘리)의 머리에 정확하게 크로스해 결승골을 만들었고, 조국의 8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귈러는 중원의 플레이 메이커다. 왼발잡이로 탈압박이 좋은 귈러는 상대를 흔들며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수준급이다. 게다가 중거리슛 등 킥력과 패스 능력이 뛰어나 2005년생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 아스널 레전드이자 페네르바흐체(튀르키예)에서 호흡을 맞췄던 메수트 외질(은퇴)과 자주 비교되는 등 대회 이후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주앙 네베스

한국일보

포르투갈의 주앙 네베스가 지난달 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공을 드리블하며 돌파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8강에 올랐으나 비판을 받고 있는 잉글랜드에서 자주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2005년생 코비 마이누(1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이누는 지난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 대회 첫 선발 출전해 형님들보다 눈에 띄었다.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공수 모두 무너진 상황에 과감한 돌파와 패스로 구심점이 됐다. 아스널 레전드 잭 윌셔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마이누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 마이누는 잉글랜드가 중원과 팀을 구축하는 게 필요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마이누는 빛났다. 후반 투입된 마이누는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침착하게 지휘하며 공격에 불을 지폈다. 영국의 가디언은 "마이누가 투입된 뒤 잉글랜드의 점유 플레이가 개선됐다"며 잉글랜드의 미래에 기대를 보였다.

포르투갈도 2004년생 주앙 네베스(19·벤피카)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중원을 진두지휘하고, 수비할 때는 과감한 태클도 서슴지 않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지만, 드리블과 돌파 능력이 뛰어나 공격에도 활력을 넣어준다. 뛰어난 킥력으로 형님들과 함께 프리킥 키커로도 호명된다. 프랑스와 8강전에서의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