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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英 매체의 궁금증..."호날두 위해 모두 '단역' 되는 포르투갈, 선수들 생각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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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호날두는 코를 벌름거리며 공을 바라보고 수천 명의 사람들은 이 '성스러운 순간'을 위해 휴대폰을 들어올린다."

영국 '트리뷰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루드 굴리트(62)는 크리스티아누(39, 알 나스르) 호날두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알렸다.

이에 앞서 3일 영국 '가디언'은 "호날두의 '쇼'는 끝날 생각이 없으며 동료들을 단역 배우로 전락시키고 있다"라며 호날두를 비판했다. 가디언의 주장은 굴리트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침묵했다. 호날두는 연장전에서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나선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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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3번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포르투갈은 킬리안 음바페가 활약하는 프랑스 대표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호날두는 이날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호날두의 부진과 함께 포르투갈은 8강 진출에 실패할 뻔했다.

특히 연장 전반 14분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호날두는 늘 그렇듯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호날두가 찬 공은 슬로베니아의 수문장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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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킥 실축 직후 호날두는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안은 채 좌절했다. 그는 연장 후반 직전에는 아예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쏟았다. 마치 자신 때문에 경기가 패한 듯한 모습이었다. 한참 어린 후배들이 호날두를 위로하는 장면은 그대로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덜란드의 '전설' 루드 굴리트가 일침을 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호날두는 늘 그랬듯이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채고 싶어했다"라고 지적했다.

굴리트는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얻은 프리킥 60개 중 1번만 득점에 성공하면서도 모두 자신이 차려고 했다. 포르투갈 내엔 그보다 더 프리킥을 잘 차는 선수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평소 그랬듯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자신이 가지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난 그 경기에서 일어난 일들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모든 프리킥을 홀로 처리했고 페널티 킥까지 놓쳤다. 이후, 울음을 터뜨렸다. 난 이를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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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디언은 "전설이 쇠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매력있는 일이다. 그들의 능력이 서서히 하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싸우는지 지켜보는 것, 한 사람의 몸부림에서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영원한 싸움을 지켜볼 수 있다. 쇠락, 노화는 나름대로 그 매력이 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매체는 "언젠가 포르투갈의 경기가 호날두와 관련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이번 경기도 아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연장전 오블락에게 막힌 페널티 킥 뿐만 아니라 승부차기에서도 그는 팀의 중심에 있었다. 모든 것이 호날두에 관한 것이다. 수문장 코스타가 3번의 승부차기를 막았지만, 이 역시 호날두로 가려졌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지난 월드컵에서 곤살로 하무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했을 때도 그는 조연에 불과했다. 그는 해트트릭 영웅이 아니라 호날두를 대신할 사람에 불과했다. 관중은 호날두의 이름을 외쳤고 그는 결국 투입돼 한 골을 넣었지만, 우습게도 오프사이드였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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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호날두의 프리킥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세트피스 중 하나다. 그가 프리킥을 처리하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누군가 공을 집어들고 그에게 건넨다. 벽은 단단히 준비한다. 호날두는 코를 벌름거리며 공을 바라보고 수천 명의 사람들은 이 '성스러운 순간'을 위해 휴대폰을 들어올린다. 요상한 모습으로 찰 준비를 마친 뒤 공을 세게 차서 골대 위로 넘긴다. 만연한 편집증을 위한 끝없이 스타일화된 반복"이라고 비꼬았다.

끝이 아니었다. 매체는 "프리킥 이외에도 공 소유권을 넘겨주는 여러 번의 서투른 터치, 간신히 닿지 못한 크로스가 있다. 그는 더이상 날카롭지 않고 반사 신경은 부족하다. 그가 처리하는 기회들은 이제 낭비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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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일반적이라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가 이렇게 좋지 못한 선수를 계속 선발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여긴 포르투갈이고 여긴 '호날두'다. 그는 8강 경기서 프랑스를 상대로 선발로 나설 것이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포르투갈은 재능 있는 공격수들이 '호날두 쇼'의 조연이 되는 것을 신경 쓰는지 궁금하다. 월드컵과 유로에서 엄청난 재능을 가진 팀으로 나서서 이들을 '고별 투어'로 대우한 것이 현명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토너먼트를 우승할 기회는 드물다. 한때 위대했던 스타의 자존심 앞에서 이들을 희생하는 것에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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