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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다시 1위 도전, 우린 가을에 강하다"…돌아온 국대 에이스의 포효, 알칸타라 결별 아픔 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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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다시 1위에 도전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지금 팀 분위기도 좋으니까.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도 오면 꼭 잘해서 올라가고 싶다."

돌아온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25)이 팀을 3위로 이끌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곽빈은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7구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6-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46승39패2무를 기록해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위 LG 트윈스와는 0.5경기차, 1위 KIA 타이거즈와는 4경기차를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1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KBO에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조던 발라조빅과 계약했다고 알렸다. 발라조빅은 총액 25만 달러에 사인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알칸타라는 올해 총액 150만 달러를 받고 두산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12경기에서 2승2패, 64⅓이닝, 34탈삼진,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지난 4월 말 팔꿈치 염좌로 한 달 넘게 이탈한 뒤로는 복귀해서도 제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을 때부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왔고, 구단 역시 5월부터 알칸타라를 대체할 1선발급 외국인을 알아보느라 시간이 걸렸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한 1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알칸타라의 반등을 기다리기보다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전날 알칸타라가 보여주지 못했던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알칸타라는 3일 롯데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그 여파로 불펜 7명을 쏟아부은 탓에 두산은 이날 필승조를 충분히 쓰기 어려웠다. 곽빈이 긴 이닝을 끌어주는 게 중요했는데,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현재 두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곽빈 직구 최고 구속 155㎞, 평균 구속 152㎞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직구(29개)에 슬라이더(25개), 커브(23개), 체인지업(19개)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곽빈은 고비마다 타자를 잡아내면서 포효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5회초 2사 1, 2루에서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6회초 2사 2루에서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포효하며 잠실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 감독은 "곽빈이 또 한번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전반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모습으로 성장세를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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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내가 나가게 됐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상대 선수가 윌커슨이라 진짜 나도 긴장을 했다. 워낙 잘 던지는 선수고, 6월 성적이 엄청 좋지 않았나. 이기려면 내가 무조건 2점 안으로는 막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 풀린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7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것과 관련해서는 "(초반에는) 운이 안 따른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냥 끝까지 잘 버텼던 게 결국 이제 올라갈 사람은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까 좀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을 쉬고 돌아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곽빈은 6월 4경기에서 1승2패, 21⅓이닝, 평균자책점 5.91로 고전했고,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이 감독이 열흘 휴식을 줬다. 돌아온 곽빈은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곽빈은 "결과적으로 휴식이 좋았는데,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고 더 발전하려면 그 과정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 결과는 좋았으니까 괜찮은 것 같다. 부상으로 빠진 것도 없이 그냥 휴식 차원으로 한번 빠진 거라 로테이션을 잘 지켰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전반기에) 잘했다는 생각은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곽빈은 에이스의 책임감을 말하면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알칸타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알칸타라가 내가 출근하는 도중에 간다는 소식을 들어서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다. 어제 경기 던지고 라커룸에서 잠깐 만났는데, 그때 사실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알칸타라도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고, 정말 성격도 좋고 잘 던지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빠진 게. 나도 부상을 당해봐서 아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이제 내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후반기에는 팀을 1위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곽빈은 "다시 1위에 도전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지금 팀 분위기도 좋으니까.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오고 이제 꼭 잘해서 올라가고 싶다. 더 올라가고 싶고, 좋은 분위기를 타다가 우리가 또 가을에 강하지 않나. 가을야구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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