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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4회에 주전 포수 빼고 대주자→3점짜리 대박 스퀴즈까지…한화 역전쇼, KT 6연승 저지했다[대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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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진혁(가운데)이 6회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 안타를 성공한 뒤 상대 실책 때 홈까지 들어오며 황영묵, 이상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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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진혁이 4회말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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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4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의 과감한 선수 교체와 작전이 통했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13-5로 역전승했다. 4회 투입된 김기중이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고, 안치홍과 황영묵이 나란히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3회초까지 한화가 1-5로 뒤진 경기였지만 4회말 5득점 빅이닝으로 한순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1사 1,3루 기회를 잡자 김경문 감독은 주전 포수 최재훈을 과감하게 1루 대주자 이상혁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영묵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장진혁의 스퀴즈 번트 안타로 역전했다. 스퀴즈에 KT 수비가 실책 3개를 연발하면서 타자 장진혁까지 홈을 밟아 보기 드문 ‘3점짜리 스퀴즈’가 나왔다.

최근 3연패를 끊고 36승44패2무(승률 .450)가 된 한화는 전반기를 9위로 마쳤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12승12패1무로 다시 5할 승률을 맞췄다. 올 시즌 팀 최다 6연승 도전이 좌절된 KT는 38승45패2무(승률 .458)를 마크,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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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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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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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아 무너뜨린 KT, 4점 리드 잡았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KT였다. 1회초부터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를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전 안타, 강백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강백호의 안타 때 로하스가 2루에서 멈추는가 싶었지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장성우의 유격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가 2회말 안치홍의 우전 안타와 KT 선발 엄상백의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태연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균형을 맞췄지만 KT가 3회초 4득점 빅이닝으로 달아났다. 선두타자 오윤석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정준영이 우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우익수, 3루수, 포수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가 어수선한 틈을 타 정준영이 3루까지 갔다. 여기서 포수 최재훈이 베이스가 비어있는 3루로 송구한 게 뒤로 빠졌고, 정준연까지 홈을 밟았다. 3-1 리드.

계속된 공격에서 KT는 로하스의 좌전 안타, 강백호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장성우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했다. 오재일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1사 1,3루에선 배정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5-1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 바리아는 3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투구수 69개에 조기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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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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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주전 포수 대주자 교체, KT 실책 유발한 한화 깜짝 스퀴즈
바리아가 일찍 무너지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한화는 3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장진혁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우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추격을 개시했다. 안치홍의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엄상백은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조기 강판. 투구수가 6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KT는 3회부터 필승조 김민수를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 지키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4회말 수비 실책이 겹쳐 한순간에 5실점 빅이닝 허용으로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태연의 중전 안타와 하주석의 희생번트, 최재훈의 우중간 안타로 이어진 한화의 1사 1,3루 찬스. 여기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최재훈을 빼고 1루에 발 빠른 이상혁을 대주자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타 친 주전 포수를 4회 두 타석 만에 교체할 정도로 김경문 감독은 여기가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이게 제대로 적중했다. 황영묵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1점차로 압박하며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한화. 장진혁이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댔다. 투수 오른쪽 앞에 절묘하게 번트를 잘 댔고, 3루 주자 이상혁이 빠르게 홈으로 쇄도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대주자 작전이 완벽하게 적중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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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진혁.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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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KT 수비가 말도 안 되게 무너졌다. 장진혁의 스퀴즈 번트 안타 때 1루 커버를 들어온 KT 2루수 신본기가 투수 김민수의 송구를 놓쳤다. 신본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에 우익수 정준영이 백업 플레이를 들어갔다. 그러나 한 번에 공을 잡고 못하고 더듬었다. 포구 실책.

이어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는데 포수 장성우가 잡기 애매하게 짧은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송구가 또 뒤로 빠진 사이 1루 주자 황영묵에 이어 타자 주자 장진혁까지 홈에 들어왔다. 스퀴즈 번트 하나에 주자 2명과 타자까지 득점하며 한 번에 3득점을 했다. 2루수 신본기의 포구 실책, 우익수 정준영의 포구 및 송구 실책까지 3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투수 김민수도 홈 백업이 늦은 것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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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황영묵.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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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만 KT 실책 4개 자멸, 타선 터진 한화 연패 탈출
KT의 실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4회말 공격에서 한화는 노시환이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안치홍이 땅볼을 쳤다. 유격수 정면 타구였지만 KT 김상수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노시환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KT가 4회에만 실책 4개로 자멸한 사이 5득점을 낸 한화가 8-5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말에도 황영묵의 좌전 안타와 장진혁의 희생번트, 페라자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사 2,3루에서 KT 투수 이채호의 폭투와 안치홍의 우중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두 자릿수 점수를 채웠다. 7회말에도 황영묵의 김태연과 이도윤의 볼넷에 이어 황영묵의 1타점 좌전 적시타, 페라자의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안치홍과 황영묵이 나란히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페라자도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장진혁과 김태연이 나란히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한화 불펜의 호투도 돋보였다. 선발 바리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기중이 2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이어 6회 한승혁, 7회 황준서, 8회 김규연, 9회 조동욱이 1이닝씩 실점 없이 막고 리드를 지켰다. KT는 두 번째 투수 김민수가 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2패(3승)째. 강백호가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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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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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황준서.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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