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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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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술+태도논란' 클린스만, 원래 그랬다 "국민들 신경 쓰지 말 것"... 英감독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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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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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을 했다.

잉글랜드는 7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전에서 스위스와 만난다.

8강 진출에 성공하긴 했으나 잉글랜드 국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 여전히 경기력이 좋지 않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뒀으나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지루한 볼 소유만이 이어졌고, 원활한 공격 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최악의 졸전을 펼쳤기에 비판은 더욱 커졌다.

16강전도 마찬가지였다. 슬로바키아에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고 계속 끌려갔다. 동점골을 터뜨리기는커녕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되어서야 벨링엄의 첫 번째 유효 슈팅이 골로 이어졌고, 연장 전반전 터진 케인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극장 승리는 기뻤지만,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90분 내내 졸전을 펼쳤기에 또다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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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잉글랜드의 유로 2024 대표팀 명단은 초호화 스쿼드다. 역대 최고 스쿼드라는 평가도 있다. 케인과 벨링엄을 비롯한 공격진은 물론이고 데클란 라이스, 코비 마이누, 코너 갤러거 등 중원도 탄탄하며 존 스톤스, 카일 워커 등이 중심이 된 수비진도 유럽 최고다. 이렇게 월드 클래스 선수가 많은데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8강전에는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그런데 클린스만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을 남겼다. 클린스만은 영국 '더 선'을 통해 칼럼을 게재해 잉글랜드의 8강전 전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반 토니와 케인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전술적 조언만 하지 않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자신감을 실어주는 발언도 있었다. 그는 이어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은 모두 8강에 진출하는 동안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스페인도 조지아전에서 전반전을 뒤진 채 마쳤다. 사람들은 내려앉는 수비를 펼치는 팀을 무너뜨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른다"라고 했다. 잉글랜드만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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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의 감각을 믿고 스위스전 선발 라인업을 선발할 것이다. 한 두 명의 유명한 선수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도, 용기가 필요하다. 국내에는 5,600만 명의 국민들이 있고, 그들은 감독이 모두 다른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 잉글랜드는 무언가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그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전술은 없으니 자신의 감각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다.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던 시절 국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듣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었다. 국민 여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감독이 국민의 조언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기본적인 부분은 지켜줬어야 했다. 클린스만은 그러지 못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기간 동안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똑같은 플레이만 반복됐다. 득점력은 저조했고, 무언가 만들어가려는 움직임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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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도 똑같았다. 손흥민, 이강인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 위주로 경기가 흘러갔다. 16강전과 8강전 모두 연장 혈투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좀비 축구로 결과를 냈는데, 이를 두고 의기양양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탈락한 뒤에 비판하라, 결승전까지 숙소를 연장해놓아라 등 오히려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들의 여론이 불탄 이유는 단순히 전술 부족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이면서도 국내에 상주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해외를 돌아다니며 손흥민, 이강인 등 해외파 선수들을 만났다. 손흥민, 황희찬 등 기량이 탑급인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차출되니 국내에서 원석을 찾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국민들의 의견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은 이것이 자신의 근무 방식이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국민들을 신경 쓰지 말라는 조언에서 알 수 있었다. 클린스만은 원래 그랬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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