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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고마웠다, 본인도 이해하더라"…알칸타라 2시 출근하자마자 웨이버 통보, 담담히 받아들이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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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고마웠고, 내가 더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이해해 달라고 그렇게 말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결별이 확정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이야기했다. 두산은 경기에 앞서 KBO에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조던 발라조빅과 계약했다고 알렸다. 발라조빅은 총액 25만 달러에 사인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두산은 올해 알칸타라와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계약했다. 두산과 함께했던 2시즌 동안 알칸타라는 대체 불가 에이스로 충분히 임무를 해냈다. 알칸타라는 2020년 첫해 31경기, 20승2패, 198⅔이닝,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로 정점을 찍었고, 일본에서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31경기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2020년에는 다승왕, 지난해는 이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알칸타라는 전반기 내내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12경기에서 2승2패, 64⅓이닝, 34탈삼진, 평균자책점 4.76에 그쳤다. 지난 4월 말 팔꿈치 염좌로 한 달 넘게 이탈한 뒤로는 복귀해서도 제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을 때부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왔고, 구단 역시 5월부터 알칸타라를 대체할 1선발급 외국인을 알아보느라 시간이 걸렸다.

알칸타라는 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1구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에 그쳤다 두산에서 마지막 등판이 이렇게 끝날 줄은 선수도 몰랐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3㎞, 평균 151㎞로 여전히 빨랐으나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을 정도로 위력이 없었고, 알칸타라가 좋을 때 주무기로 활용했던 포크볼의 위력도 떨어져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한 1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알칸타라의 반등을 기다리기보다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결국 이날 새벽 새 외국인 빌라조빅과 계약을 완료했다. 알칸타라는 오후 2시쯤 출근해서 구단이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관계자들과 면담에서 본인도 납득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칸타라는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짐을 싸서 경기장을 떠났다.

이 감독은 "팀 사정상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충분히 본인도 이해를 하고, 나도 1년 반 동안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해준 선수기에 고마웠다. 내가 더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해해 달라고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오래전부터 알칸타라가 부상을 당하고 (회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준비를 했다. 언젠가는 준비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돌아와서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을 때 조금씩 그런 마음이 더 생기기 시작했다. 딱 어제(3일) 경기를 보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그 전부터 알칸타라의 공이 맞아 나가고 상대가 그렇게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본인들의 스윙을 했을 때 위력이 떨어졌다는 걸 판단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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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또 "우리로선 힘든 결정이었다. 예전에 20승 하고, 작년에 13승 한 투수를 그렇게 보냈다는 게 사실 하루 이틀 생각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우리도 신중하게 고민을 했고, 복귀해서 어제까지 7번 던지면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피드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면 구위를 되찾겠구나 했을 텐데, 정상적인 스피드이나 맞아 나가는 것을 보면서 현재 상태로는 힘들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새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은 키 196cm, 몸무게 97kg의 체격 조건을 지닌 구위형 투수다. 발라조빅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8경기에서 1승, 24⅓이닝,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8경기(선발 83경기), 29승28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0이다.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5승4패, 3홀드, 35⅓이닝,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두산은 발라조빅이 올해 불펜으로 주로 뛰어 투구 수를 늘릴 시간은 필요하지만, 탈삼진 능력이 있는 구위형 투수로 바라보고 있다. 발라조빅은 속구와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존 투구율(65%)이 높고, 9이닝당 삼진율이 12.5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빼어나다.

두산 관계자는 "발라조빅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6km, 평균 150km다. 이외에도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은 선발로 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선발로 뛴 경험도 있고 아주 젊은 선수다. 직구와 변화구, 워낙 좋은 커브를 던지는 투수라 하더라.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면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고, 사실 지금 시기에 좋은 대우를 받고 오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라면 사실 우리와 함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빨리 팀에 합류해서 우리가 진짜 힘든 시기인데 빨리 적응을 해서 남은 기간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내가 듣기로는 지금 개인 훈련을 하면서 입국 날짜를 자븐다고 들었다. 지금 80개까지는 불펜 피칭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 올 때까지 불펜 피칭을 한번 더 한다면 선발로 뛸 수 있는 몸을 좀 만들라고 요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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