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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렇게 한국축구 망쳤다…클린스만, 잉글랜드 감독에 "직감 믿고 여론은 무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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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분노 유발자다. 입을 열 때마다 비판을 받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이 3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을 언급했다. 클린스만이 직접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그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스포르트1'은 "클린스만은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만약 내가 잉글랜드 감독이었다면,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았을 것이다'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며 "잉글랜드가 스위스를 놀라게 할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 기간에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과 아이반 토니 투톱을 가동한 4-4-2를 활용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너먼트에서는 감독으로서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 한다. 인기 없는 결정을 주저하지 말아라. 1, 2명의 유명 선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더라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다른 결정을 내리길 원하는 5,600만 명의 감독들이 있다는 사실 잊지마라. 잉글랜드 국민 여론은 신경 쓰지 마라"고 했다. 팬 여론은 의식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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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이 지적한 잉글랜드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대회 내내 고전 중이다. 대회 전만 해도 막강한 선수 라인업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을 차지한 해리 케인,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필 포든,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이스가 된 주드 벨링엄에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등도 포함됐다.

예상과 달리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적 능력은 많은 의문을 받고 있다. 결국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힘겹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슬로바키아전에선 0-1로 지고 있다 간신히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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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한국 감독으로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해고된 인물이다. 결과도 안 좋았지만 리더십에 큰 문제가 있었다.

한국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치렀다.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랐고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을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두 경기 모두 상대에 선제 실점을 하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살아났다. 연장 혈투 속에 승리해 투혼으로 포장됐으나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축구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의 치욕적인 결과를 냈다. 연장 120분 혈전을 연달아 치르고도 주전에게 크게 의존하는 운영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에 의해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르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단 내분 문제를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다. 대회 기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진 것이 알려지면서 선수단 관리 측면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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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활짝 웃거나,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자세와 인터뷰는 더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은 아시안컵의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아시아 맹주를 자랑하는 기본 전력은 물론 손흥민과 이강인 등 빅리거들의 존재도 큰 힘이었다.

그럼에도 한 수 아래 팀들과 팽팽하게 맞서는 경기력에 실망감을 안겼다. 10골이나 내준 건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악의 내용으로 클린스만을 향한 여론이 최악으로 치달았고, 지난 2월 경질됐다.

클린스만호의 코칭스태프는 4강이라는 성적에만 만족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이 끝나고 귀국 직후 “솔직하게 말해 난 경질 여론을 잘 모르겠다.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면 누구든 감정적이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호주와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많은분이 행복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요르단에 지자마자 여론이 바뀌었다”는 안일한 분석을 내놓았다.

여론이 더욱 들끓는 상황에서 클린스만은 변함없이 외유를 즐겼다. 이미 지난해 3월 부임하고 지도 과정에 있어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던 클린스만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이면 국내에 체류하며 선수 점검에 박차를 가해도 모자랄 시간에 미국과 유럽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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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도 논란이 됐다. 귀국 직후 대한축구협회와 아시안컵을 복기하겠다고 하고서는 만 이틀도 되지 않아 미국 자택으로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도 더는 클린스만과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축구협회도 사안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주중 내내 임원 회의와 전력강화위원회 등을 열어 클린스만의 거취를 최종 결정했다.

정몽규 협회장이 아시안컵 이후 처음 대중에 나선 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 송구스럽다. 축구대표팀 운영 조직 수장으로 저와 협회에 던진 비판 겸허히 수용한다. 협회는 이번 대회 마치고 전반전 분석, 평가 진행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열었고 임원진과 의견을 모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대표팀 평가를 중점적으로 했다는 정몽규 회장은 “해당 논의 끝에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근무 태도 등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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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자기 변호에 상당히 힘을 썼다. 경질 직후 독일 매체 '슈피겔'을 통해서도 "경기 측면에서 봤을 때 아시안컵은 성공적인 결과"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한국에 불어넣었다"라고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반전을 이뤄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을 예로 들며 "그야말로 순수한 드라마와 같았던 경기"라고 자랑했다. 클린스만은 드라마를 자주 입에 올렸다.

그러나 냉정하게 전술적으로 만든 반등이 아닌 선수들이 발휘한 투혼의 결과였다. 선진 지도 시스템을 원해 선임한 외국인 감독 사단인데 정작 클린스만은 구태의연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접근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클린스만은 경질 후 유럽으로 돌아가선 자신의 실패에 대한 변명과 핑계로 급급했다. 한국축구의 오점을 남긴 이유를 지금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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