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공동의장 카젠버그…"늘 괜찮다고 해"
"바이든 에너지 높아…나이가 지혜의 원천" 주장
제프리 카젠버그 바이든 캠프 공동의장.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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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TV 토론 이후 사퇴 압박에 직면하면서 할리우드 거물이자 바이든 캠프 공동의장인 제프리 카젠버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할리우드 관계자들을 인용해 카젠버그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알고도 일부러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카젠버그는 '슈렉'과 '쿵푸팬더' 등을 제작한 영화사 드림웍스의 창업자로, 바이든 대선캠프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그는 종종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하거나 지난 3월 호평을 받은 국정연설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바이든 대통령을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자주 말을 더듬거나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등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카젠버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를 모른 척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베테랑이자 민주당 큰손인 한 관계자는 FT에 "카젠버그는 늘 '그(바이든)는 괜찮아, 난 그냥 그와 함께 있어'라고 말하곤 했다"라며 카젠버그가 매번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전했다.
카젠버그는 지난해 FT와의 인터뷰에서도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의견에 반대했다.
당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80세로 젊고 지난 2년간 보여준 지혜와 지식,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는 건강하고 열정적이며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일종의 "초능력"이라며 그의 "지혜"의 원천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 이후 카젠버그가 이러한 주장을 다시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바이든 캠프에 기부했다는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 누구도 '나쁜 하룻밤'이라는 변명을 믿지 않는 것 같다. 토론이 전환점이었다"라며 "카젠버그는 '다시는 기부하지 않겠다'는 전화 수백 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젠버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하기 전인 지난해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다며 그가 잘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업계 임원은 "솔직하게 말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A급이 아닌 사람과 미치광이의 싸움이지 않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기부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우리는 이번 주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과 민주당 주지사들은 논란을 가라앉히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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