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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플랜B는 해리스?...지지자들, 바이든 중도하차 대비 전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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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해리스 출마·지원 방법 비공개 논의

하킴 하원 원내대표도 “해리스가 가장 유력”

뉴섬 주지사·부티지지 장관·미셸 오바마도 거론

헤럴드경제

미국 민주당 내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교체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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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한 ‘플랜B’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완강하게 대선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을 대체 후보 ‘0순위’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다. 해리스 지지자들은 이미 대통령의 중도 하차를 대비해 전략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한 사람들 중 일부가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패 이후 전화, 문자 등을 통해 비공개로 후보 사퇴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하차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가 어떻게 될지, 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등에 대해 대화했다.

특히 바이든 캠프가 관리하는 막대한 선거 자금을 해리스가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후원금 중 상당 부분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날 경우 민주당 거액 후원자들과 해리스 부통령의 면담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지지자들은 그녀가 트럼프를 상대할 최선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상원의원이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등과 맞붙는 모습을 담은 2019년 만들어진 1분짜리 영상을 서로에게 문자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드미트리 멜혼은 “이 후원자들은 토론 이후 모두 혼란스럽고, 두렵고, 슬퍼하고 있다”며 “그들은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하고 패배시킬 가능성이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적합한 대체 후보라는 입장을 주변에 밝혔다. 민주당의 연방 하원 1인자라는 위치를 감안한다면 사소하게 볼 수 없는 입장 변화다.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후보 교체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팀 라이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산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2%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통신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각 42%, 43%로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될 지에 대한 온라인 베팅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치 이벤트 예측시장 사이트 프레딕트잇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될 가능성을 50%로 가장 높게 예측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29%로 떨어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 뿐 아니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도 후보로 거론돼 난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오바마 여사가 출마할 경우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후보 교체론으로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새 후보를 어떻게 선출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일반인도 후보 선출에 참여하는 ‘미니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지지할 것”이라며 “그것은 모두에게 공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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