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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보다 이제는 배우라는 두 글자가 더 어울리는 이준영. 다작의 아이콘으로 매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매번 몰라보게 성장하는 배우다. 코미디에 호기롭게 도전한 이준영은 이번에도 역시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근 마지막화를 공개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신데렐라가 되기로 마음먹은 여자가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백마 탄 재벌 왕자를 만나 벌어지는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다.
극중 이준영은 미모와 능력, 재력까지 고루 갖춘 매력 넘치는 재벌 8세이자 사교클럽인 청담헤븐의 대표 문차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준영은 엄마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여자 보기를 돌처럼 하던 차민이 신재림(표예진 분)을 만나 변화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문차민에 완벽하게 녹아든 이준영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의 몰입도를 완벽하게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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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인터뷰를 가진 이준영은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굉장한 도전을 했던 작품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며 “배우로서 공부를 많이 했던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로 학교 같은 느낌의 현장이었고 표예진 배우라는 학생과 함께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다”고 작품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준영은 “제가 저를 내려놓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코미디라는 장르가 저한테는 생소하다 보니까 잘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저한테는 나름의 큰 도전이었고 아무래도 악역으로 기억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이런 가벼운 모습들을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했었다”고 이번 작품이 도전적이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준영은 연기에 욕심이 많은 배우다.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에 도전한 것도 그러한 욕심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것저것 다 잘하고 싶어하는 성격이어서 부족한 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제가 여유가 없었을 때 잠깐 코미디를 했을 때는 인위적이라는 걸 느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유머스러워졌다라는 얘기를 지인들한테 듣곤 했다”고 전하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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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췄던 표예진을 두고는 “굉장히 똑똑하고 치밀하고 유연한 배우더라”라고 극찬했다. 그는 “현장에서 대본을 정말 치밀하게 준비를 해오더라. 그럼 저는 이제 또 쓸데없는 승부욕이 생긴다. ‘그렇다면 나도 지지 말아야지. 나도 열심히 잘 준비해 와서 최고로 만들어보자’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서로 많이 교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애드리브 장면도 특히나 많았다. 이준영은 “감독님께서 커트를 길게 가시더라. 그때부터 이제 막 다 해보는 거다. 원초적으로 말 안 하고 던져도 보고 했는데 그런 것들을 (표예진이) 다 받더라. (감독님이) 안 끊으시면 서로 승부욕이 생겨서 안 멈출 정도였다”고 웃었다.
문차민은 ‘팔로우 유어 조이’를 모토로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며 하루하루를 재밌게 살아갔던 인물. 이준영은 자신이 생각하는 ‘조이’로 연기와 춤을 꼽았다. 그는 “연기는 매해 거듭할수록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다른 방향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등 변수들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까 너무 재밌다”고 연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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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제가 또 춤추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그게 저의 행복”이라며 “‘팔로우 유어 조이’라는 대사를 처음 받았을 때 느꼈던 건 굳이 그 ‘조이’가 대단한 게 아니어도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춤을 어렸을 때부터 쳐왔고 누구나 출 수 있는 게 춤이지 않나. 저는 여러분들 인생에서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고 본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있다면 해보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기 의지가 누구보다 타오르고 있는 배우지만 이준영 또한 정신적으로 고갈된 적이 있었다. 그는 “작년에 저를 깎아내렸던 적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는 좋다고 해 주셨지만 제가 현장에 준비해 간 결과물이 제 기대에 못 미치고 ‘이것밖에 안 되나. 나는 정말 무능해’ 이런 식으로 저를 채찍질을 해서 극한으로 끌고 갔다. 더 집중하게 하려고”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준영은 “그럴 때마다 현장 나가서 느끼는 에너지들 때문에 치유가 되더라”라고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쉬는 날 제가 좋아하는 것, 댄서 지인들 만나서 춤추고 성수동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들고 서울숲을 걸어다니고 먹는 걸 좋아하니까 맛집 줄 서면서 기다리기도 하면서 체감이 됐다. 스스로 좋아하는 거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준영은 2017년부터 배우 활동을 병행한 뒤 매해 쉬지 않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차기작만 해도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 ‘멜로무비’ 등 세 작품이나 된다. 이준영은 “일이 없었을 때를 생각해 봤을 때 지금 너무 풍족하게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 환경도 좋아졌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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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묻자 그는 “대본 안에 인물들이 나타내는 성격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서사가 저에게 납득이 되어야 하고 또 공감이 되어야 눈이 더 가더라”라고 답했다. 그래야 본인의 진실된 연기를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어 “아직까지는 제가 인생의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앞으로 더 경험을 하게 되면 작품 보는 눈이 어떻게 바뀔지 저도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이 2014년 멤버로 데뷔한 그룹 유키스는 지난해 일부 멤버들이 모여 재결합했다. 이준영은 “지난해 연락을 했었고 15주년 앨범 나왔을 때는 제가 스케줄상 참여를 못했다”면서도 “지금은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조금 더 명확하게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라고 밝혔다.
다만 “물론 가수로서의 갈망도 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생각했을 때는 배우로서 조금 더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아쉽게 같이 못하게 됐다. 그래도 연락은 계속하고 지내고 있고 서로 응원하는 중”이라고 유키스 멤버들과의 여전한 친분을 전했다.
이준영은 춤을 향한 갈망을 댄스 배틀로 풀고 있다. 그는 “올해 또 나갔다와서 이미 올해 목표를 이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춤을 아무리 좋아하지만 업으로 삼고 있는 연기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게 저의 철칙이고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한다. 기회가 되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한번 바람 쐬러 나갈 생각”이라고 연기가 제일의 우선순위임을 강조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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