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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미 민주, 바이든 대신 해리스로 대선 후보 교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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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유세에 바이든 지지연설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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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핵심 측근에게 후보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고, 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을 만나기로 했다.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했던 이들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 이후를 대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더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후보 사퇴 검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은 핵심 측근 한 명에게 자신이 대통령 임기 4년을 더 수행할 수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증명하지 못하면 대선 후보 자리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 참패 뒤 들끓는 후보 사퇴 여론 속에서도 '완주'를 부르짖던 모습과 다르다.

이 핵심 측근은 "바이든이 이런 일을 두 번 더 겪으면 지금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NYT 보도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렇지만 CNN도 이날 바이든이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 관해 측근 한 명과 비슷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바이든 역시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81세의 고령인 바이든은 역시 78세로 나이가 많은 트럼프의 토론에서 날 선 공격을 막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해리스 후원자들, 전략 마련


해리스 후원자들은 은밀하게 바이든이 후보에서 사퇴할 경우를 대비해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후원자들 사이에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이 같은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해리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다.

이들이 논의하고 있는 주제 가운데는 현재 바이든 팀이 맡고 있는 바이든-해리스 선거캠프 자금 관리를 바이든이 후보에서 사퇴할 경우 해리스가 맡을지 여부도 포함돼 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날 경우 그 자리를 꿰찰 가장 유력한 대안이지만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서 확정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바이든은 민주당 주지사들에게 자신이 후보에서 사퇴할 경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바이든은 이날 해리스, 민주당 주지사들과 만나기로 했다.

FT는 소식통들 인용해 이날 회동에 앞서 바이든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해리스와 점심을 함께 하고, 저녁에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을 만나기로 했다고 FT는 전했다.

또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는 화상 통화로 대화할 계획이다.

유권자들 "바이든보다 해리스"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트럼프 토론 뒤 해리스의 선거 승리 확률이 바이든의 확률을 역전했다.

3일 공개된 CBS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에게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2%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우세였다.

앞서 2일 CNN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트럼프와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더 나을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는 부통령으로서 존재감이 없었지만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일 도박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바이든보다는 해리스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에 이길 확률은 둘 모두 낮았다.

트럼프와 가상대결 확률이 바이든은 토론 전 30%가 넘었지만 토론 뒤에는 10% 초반대로 폭락했다.

해리스는 반면 이달 들어 확률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은 10% 중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렇지만 해리스가 후보로 확정되면 당선 확률이 지금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높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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